‘결승 득점’ 김혜성 PS 데뷔… 다저스, 연장 혈투 이겨내고 NLCS 진출

글자 크기
‘결승 득점’ 김혜성 PS 데뷔… 다저스, 연장 혈투 이겨내고 NLCS 진출
사진=AP/뉴시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내야수 김혜성(LA 다저스)이 마침내 포스트시즌(PS) 무대에 섰다. 대주자로 출장한 가운데 결승 득점을 올려 의미 있는 첫 순간을 만끽했다.

다저스는 10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서 끝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2025 MLB PS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전 끝에 2-1 끝내기 승리를 일궜다.

체크메이트를 외쳤다. 하루 전 같은 곳에서 열린 NLDS 3차전에선 2-8로 패하면서 시리즈 첫 패(2승)를 기록했지만, 이날 승리로 3승째를 거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진출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 빅리그 루키로 합류한 김혜성이 마침내 가을야구 데뷔전을 소화한 점도 두드러진다. 앞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NLWC·3전2선승제)부터 줄곧 팀의 엔트리 명단에 들었지만, 벤치에만 머무르는 등 결장이 길었다. 당초 대주자 및 대수비 자원으로 포함된 만큼 어쩔 수 없는 위치이기도 했다.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기다림 끝에 기회가 왔다. 김혜성이 그라운드 위를 밟은 건 다저스가 이번 PS 여정을 시작한 지 6경기 만이다. 필라델피아 상대로 펼친 NLDS 4차전서 연장 11회 말 1사 1루 기회에서 대주자로 투입된 것. 앞서 정규리그서 14차례 도루를 시도해 13번의 성공, 단 한 번의 실패만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초당 28.7피트(약 8.7m)에 달하는 전력질주 속도는 MLB 전체 상위 15%, 팀 1위에 빛난다.

기대하던 모습을 십분 발휘했다. 2사 상황서 나온 맥스 먼시의 안타에 3루까지 내달린 장면이 방증이다. 이어 키케 에르난데스가 볼넷을 얻어 만루가 됐다. 여기서 상대 팀 우완 필승조 오리온 커커링이 앤디 파헤스의 땅볼 타구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공을 더듬은 뒤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3루주자 김혜성이 홈을 밟아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앞서 타선에선 0-1로 뒤진 7회 말 2사 만루 기회서 무키 베츠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천금 같은 동점(1-1)을 만든 바 있다. 마운드 위 활약이 번뜩였다.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선발로 나와 6이닝 8탈삼진 무실점 괴력투를 선보였고, 이번 PS에서 불펜으로 변신한 사사키 로키는 3이닝 퍼펙트 투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다저스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시카고 컵스의 NLDS 승자와 NLCS에서 맞붙어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진출 티켓의 주인공을 가린다.

사진=AP/뉴시스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