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본, 전 지파장 참고인 조사 집단 입당·횡령 혐의 확인 전망 경찰, 통일교 사건 합수본 이첩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과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 내부 고발 보고서를 작성한 전직 간부를 소환조사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이날 오전 10시40분 전직 지파장 최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최씨는 2017년 9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신천지 고위 간부가 각 지역 지파장으로부터 홍보비나 법무 후원비 명목으로 100억원대의 돈을 걷었다는 고발 보고서를 작성한 인물이다.
최씨는 보고서에서 “113억원을 걷어서 상부에 올리면서도 한 번도 사용처를 투명하게 설명해주지 않았다”며 “현금으로 올린 돈을 각 지파에서 전도비로 썼다고 영수증 처리하게끔 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이날 서울고검 청사에 출석하면서도 “횡령 금액을 113억원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좀 심각하다”며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합수본은 이날 전직 지파장이자 신천지 관련 세미나에서 ‘강사’로 활동했던 조모씨도 함께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수본은 이들을 상대로 고발 보고서 등에 담긴 각종 비위의 세부 내용과 관련 증거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가 신도들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는 ‘정치 개입’ 의혹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신천지 신도 약 10만명이 책임당원으로 가입해 당시 윤석열 후보를 도왔다고 주장했다. 합수본은 신천지 청년회장 출신으로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비상근 부대변인을 지낸 차모씨 등 다른 관계자들도 줄소환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12일 통일교 관련 사건을 모두 정교유착 합동수사본부로 이첩하면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의 활동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합수본에 합류한 경찰 22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원은 중대범죄수사과 등 본래 부서로 복귀했다.
박성주 국수본부장은 기존에 경찰이 가진 신천지 관련 사건들에 대해서는 합수본 인계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합수본이나 3대 특검 특별수사본부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현재 협의가 완료됐거나 인계가 완료된 단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유경민·안승진 기자
속도내는 정교유착 의혹 수사… 신천지 前핵심 간부들 줄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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