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서울 SK의 자밀 워니(32)가 올시즌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경이로운 수준이다. 외국인 선수 MVP를 거머쥐었던 지난시즌보다 오히려 더 파괴적인 위력을 떨치고 있다. 지난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났다면 지금의 서울 SK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의 맹활약에 힘입어 SK의 순위표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워니는 원래 지난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개인 가정사와 여러 사정이 맞물린 결정이었다. 시즌이 끝난 직후만 해도 번복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대체 불가한 에이스를 그대로 보낼 수 없었던 전희철 감독이 끈질기에 매달렸다.
“우리는 네가 필요하다. 내년에도 함께 가자”라는 전 감독의 진심 어린 구애 덕분에 마음을 돌렸고, 결과적으로 이는 올시즌 SK의 운명을 바꾼 신의 한 수가 됐다.
코트로 돌아온 ‘농구 신’은 기록으로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올시즌 평균 24.1점, 11.2리바운드, 4.7어시스트를 몰아치며 득점 1위, 리바운드 4위, 어시스트 6위라는 훌륭한 성적을 써 내려가고 있다. 개막 후 전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은 물론, 혼자서 30점 이상을 퍼부은 경기도 벌써 6차례에 달한다.
기록만 놓고 보면 은퇴 고민을 했던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다. 지난시즌 성적인 평균 22.65점, 11.9리바운드를 훌쩍 뛰어넘는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시즌 초반 하위권을 맴돌던 SK는 어느덧 리그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팀 평균 78.8점(리그 3위)을 기록 중인 SK 공격의 시작과 끝은 사실상 워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한다. 현재 SK는 3위 원주 DB와 불과 1경기 차, 2위 안양 정관장과 2경기 차에 불과하다. 선두 창원 LG와 격차도 3경기에 불과해 후반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정상을 노려볼 만한 위치다.
후반기에도 이어질 워니의 폭주가 잠실 학생체육관을 뜨거운 우승의 열기로 몰아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