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연패로 흔들리지만 무너지지 않는다. 현대건설은 리그 최고 세터 김다인이 지탱하는 팀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1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연패를 끊은 2위 현대건설은 승점 42를 확보하며 선두 한국도로공사(46점)를 4점 차로 추격했다. 승점 동률을 이루던 3위 흥국생명(39점)에도 3점 앞섰다.
최근 한국배구연맹이 공식 인정한 오독 해프닝이 일어난 가운데 연패가 이어졌다면 흥국생명에 추격을 허용할 수 있는 위기의 순간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도 성공했다.
김다인의 경기 운영 능력이 빛났다.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카리에게 향하는 토스는 안정적이었다. 높은 타점을 살려주는 패스로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이날 카리는 49%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9득점을 책임졌다. 모처럼 에이스 역할을 해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미들블로커 양효진을 활용하는 타이밍도 좋았다. 높이가 있는 정관장 미들블로커 라인을 흐트러뜨리는 토스 워크가 빛났다. 양효진은 55%의 공격성공률로 13득점이나 기록했다.
여기에 아웃사이드 히터 자스티스에게도 21%의 공격점유율을 맡겼다. 자스티스도 12득점을 기록하며 총 세 명이 두 자릿수 득점에 가담하는 형태를 보여줬다. 김다인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승리의 숨은 원동력이었다.
‘세터 기근’에 시달리는 V리그에서 김다인의 존재는 더 빛난다. 선두 도로공사마저 경기 중 이윤정과 김다은을 자주 바꾸는데 현대건설만은 김다인에게 확실한 신뢰를 보낼 수 있다. 때로는 흔들리기도 하지만 김다은 정도로 기복 없이 제 몫을 해내는 세터는 사실상 없다. 국가대표 주전 세터로 활약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시즌 시작부터 현대건설은 세터가 좋기 때문에 가장 안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김다인의 존재감이 크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상위권에서 경쟁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했던 현대건설이 선두권에서 싸우는 이유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