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사주 취득‧소각 증권사 4곳뿐…키움·미래에셋은 PBR 1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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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사주 취득‧소각 증권사 4곳뿐…키움·미래에셋은 PBR 1 상회
사진챗GPT[사진=챗GPT]
지난해 자사주 취득과 소각에 나선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DB증권 단 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자사주를 소각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총 400만주(721억6000만원)를 소각했다. NH투자증권도 자사주 340만5994주(500억원)를 소각했다. 이는 2011년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이후 13년 만이다. 키움증권은 30만주(350억4000만원), DB증권은 50만주(28억7500만원)를 각각 취득했다.
 
이들 기업 모두 자사주 소각·취득 종료일 직후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키움증권은 공시 당일 11만8300원에서 취득‧소각 종료일 23만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약 3개월만에 주가가 94.42% 급등했다. 이외에 DB증권(35.92%), NH투자증권(19.54%), 미래에셋증권(14.46%) 모두 자사주 취득 종료일 직후 주가가 올랐다. 이는 자사주 취득 공시 직후 -0.60%~3.72% 수준의 등락률을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은 KRX증권지수를 구성하는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을 웃돌았다. 해당 지수는 대형‧중소형 증권사 14개로 구성된 업종 지수이다. 이날 기준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의 PBR은 각각 1.35, 1.33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의 PBR은 0.89로, KRX증권지수 평균과 동일한 수준이다. 그간 증권사들이 PBR 1을 넘는 경우가 드물어 '저PBR' 종목으로 꼽혀온 만큼 눈에 띈다.
 
이들 기업은 모두 벨류업 공시를 통해 지속적으로 자사주 취득‧소각을 추진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2024년 발표한 3개년 주주환원 계획을 바탕으로 자기주식 취득과 소각을 병행하고 있다. 24년 70만주 소각에 이어 지난해 3월 105만주까지 총 175만주를 소각했다. 오는 3월까지 남은 자사주를 약 70만주를 모두 소각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 새로운 3개년 주주가치 제고 계획 발표에 나선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2024년부터 3개년 정책을 바탕으로 매년 최소 보통주 1500만주 이상을 소각해오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총 1억주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DB증권은 현금배당과 자기주식 매입을 병행하고 있다. 앞서 2024년에도 37억원 규모의 자기 주식을 취득한 바 있다. 주주환원을 위한 재원이 충분하지 않거나 자기주식 보유 비중이 일정 수준을 초과할 경우, 매입 대신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조진우 한국거래소 밸류업지원부 부서장은 "밸류업 공시를 낸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주가가 아웃퍼폼했다"며 "자사주 취득·소각 계획과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기업의 의지를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고혜영 기자 kohy032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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