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암 환자와 보호자들이 직접 써 내려간 투병 극복 체험기 '제11회 암 희망 수기'를 공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수기에는 암 진단의 순간부터 치료와 회복, 다시 일상을 마주하기까지의 시간이 꾸밈없는 언어로 담겼다.
올해 공모에는 총 16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수기들은 단순한 치료 경험을 넘어서 암이라는 이름 앞에서 흔들렸던 마음, 가족의 손을 놓지 않기 위해 버텨낸 시간, 울지 않기로 스스로를 다독였던 하루하루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에서 ▲다시, 희망을 배우다 ▲햇님, 달님, 별님에게 두 손 모아 기도드린 날 ▲그의 손을 놓지 않기 위해 ▲따끈따끈한 암 환자! 나는 아직 울지 않았다 등 4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배 모 씨의 '다시, 희망을 배우다'는 교단에 서 있던 교장이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과 회복의 시간을 견디며, 오히려 삶의 의미를 새롭게 배우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수기 속 그는 "암은 두려움의 시작이었지만,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한 선물이 됐다"며 "지금은 내가 희망을 배우고 있다"고 고백한다.
공개된 작품들에는 환자뿐 아니라 보호자의 시선도 깊이 담겼다. 어머니의 치료비를 감당하며 하루도 쉬지 못한 아들의 기록, "괜찮아질 거야"라는 말 대신 곁에 남는 선택을 했던 연인의 이야기, 4기 암 진단과 뇌 전이 판정 앞에서도 "아직 울지 않았다"며 하루를 살아내는 한 어머니의 고백까지, 각 수기는 암이라는 질병이 개인의 몸을 넘어 가족 전체의 삶을 어떻게 흔드는지를 보여준다.
수기 공모전은 화순전남대병원 광주전남지역암센터와 광주전남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가 공동 주관했다. 국가 지정 암센터로서 암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고 조기 검진과 치료, 생존 이후의 삶까지 연계한 보건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민정준 병원장은 "암 경험을 숨기지 않고 나누는 일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치료를 시작할 용기가 될 수 있다"며 "이번 수기가 현재 투병 중인 환자와 가족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로 닿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형록 광주전남지역암센터소장은 "암은 여전히 두려운 이름이지만, 이번 수기들은 그 안에서도 사람이 사람을 지켜냈던 순간들이 있었음을 조용히 증명한다"며 "그 기록은 지금도 치료를 이어가는 누군가에게, 다시 하루를 살아갈 이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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