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겨냥한 형사 수사 개시의 후폭풍이 거세다.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2일(현지시간) 연준에 대한 법무부 수사가 연준의 독립성과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흔들자, 백악관 인사들이 “정부 차원의 의도나 기획이 아니었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에 파월 의장의 수사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폴리티코는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 일부 인사들은 법무부의 수사가 채권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하라며 파월 의장을 압박하고 공개적으로 해임 가능성까지 언급했던 만큼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연준의 독립성은 정치적 간섭 없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인 톰 틸리스 공화당 의원은 “수사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연준 인사를 반대하겠다”고 했다.
금과 은 상품.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금융시장이 흔들릴 것을 걱정했다. 전직 연준 의장을 비롯한 미국 경제학자들은 성명을 내고 “법치주의가 살아있는 미국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인플레이션과 경제 전반의 기능에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3.1% 오른 온스(약 28.35g)당 4638.2달러(680만원)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윤선영 기자 sunnyday70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