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논란 유등교 가설교량, 품질시험 ‘적합’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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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논란 유등교 가설교량, 품질시험 ‘적합’ 판정
녹이 슨 중고 복공판을 사용해 안전 논란이 일었던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이 품질시험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대전시는 건설재료시험연구소에 유등교 가설교량 복공판 품질시험을 의뢰한 결과 외관 상태와 성능 등 전 항목에서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복공판은 지하에서 공사를 진행할 때 공사 지점 위로 차량 또는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임시로 깔아 두는 판을 말한다. 이번 시험 의뢰는 ‘건설공사 품질관리 업무지침’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 등이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복공판 품질시험을 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 서구 도마동과 중구 유천동을 잇는 대형교량인 유등교는 2024년 7월 집중호우로 교량 일부 구간이 내려앉아 통행이 금지됐다.

시는 ‘철거 후 재건설’하기로 하고 지난해 2월 임시교량을 건설해 개통했다. 그러나 일부 복공판에 중고 제품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정성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해에 10월 국토교통부와 국토안전관리원의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에서 공사 시작 전 받아야 하는 다수의 안전 절차를 지키지 않은 점이 적발됐다. 안전관리계획 승인없이 착공하고 시공 전 받아야 하는 품질시험도 건너뛰었다.

불량 자재 반입 차단을 위해 시행하는 품질시험의 경우 관련 법에는 복공판 200장 당 1장씩, 자재반입 10일 전까지 품질시험이 이뤄져야하는 데 유등교 가설교량은 자재가 이미 반입돼 공사가 거의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뒤늦게 이뤄졌다.

규정상 의무인 외관상태시험은 아예 누락됐다. 가설교량에 쓰인 중고 복공판은 모두 3300장으로 시험계획엔 외관상태와 성능시험을 각 17회 시행한다고 제출했으나 외관상태시험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외관상태 시험을 하지 않은 복공판은 녹이 발생하고 주거더 도장이 떨어지는 등 유지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내하중성과 미끄럼저항시험은 17회 시험했다.

시는 가설 1년이 지나 복공판 3300매 가운데 17매를 채취해 샘플링 품질시험을 한 결과 지난해 내하중성·미끄럼 저항 평가에 이어 올해 외관상태와 성능시험 전 항목에서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일홍 대전시 건설관리본부장은 “유등교 가설교량에 사용된 재사용품 복공판도 국가 품질관리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면서 “지난해부터 시행한 정밀안전점검 용역 결과 유등교 가설교량의 시설물 상태 평가 등급은 ‘양호(B)’로 자재 품질과 구조 상태 모두에서 객관적인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전 본부장은 이어 “중고품 복공판은 다른 지자체도 경제성 등을 이유로 통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2028년 10월 유등교 본교량 설치가 끝날 때까지 교량 전반 구조의 안전성을 지속 검증하고 상시 자동 계측시스템을 운영해 분석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970년 12월에 지어진 유등교는 대전 서구 도마동과 중구 유천동을 잇는 대형교량으로 하루 6만대 이상의 차량이 통행했다. 새로 건설되는 유등교는 170m 길이로 도시철도 2호선 2개 차로와 6개 차선을 합해 8차로 규모로 지어진다. 2028년 6월 준공이 목표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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