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송전선로, 수도권 에너지 창고 안 돼”

글자 크기
대전 유성·서구 건설지 포함 반발 환경단체 “동의 없는 노선 철회를”
정부가 추진 중인 ‘신계룡-북천안 345㎸ 송전선로’ 건설 계획에 대전 유성·서구 7개 동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수도권에 신설하는 대규모 국가산업단지 입주 기업에 필요한 전력을 충청·호남 등 비수도권에서 끌어쓰면서 수도권을 위한 ‘에너지 공급처’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송전선로 입지선정위원회가 유성구 노은동과 진잠·학하동, 서구 기성·관저2동 7개 동을 송전선로 최적 경과대역에 넣었다. 최적경과대역은 송전선로 입지 선정 과정의 첫 단계로 설치 시 여러 후보지 중 가장 적합하다고 결정된 송전탑과 선로가 지나갈 넓은 사업 지역 범위를 말한다. 여러 지자체를 통과하는 넓은 대역 폭으로 2~5㎞ 내외를 설정하는데 이 안에서 최종 경과지와 변전소 부지를 결정하게 된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국내 전체 전력 소비의 44%가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으나 수도권에 공급되는 전력은 대부분 비수도권에서 제공하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등으로 구성된 대전송전탑건설백지화대책위원회는 최근 “용인 국가산단에 필요한 16GW의 전력을 지방에서 끌어다 쓰기 위한 것으로 지역을 ‘에너지 식민지’로 만드는 수탈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수도권 중심 전력 수급 정책 폐기와 주민 동의 없는 송전탑 건설 절차 즉각 중단 등을 요구하며 집단 민원 서명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