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영화 ‘만약에 우리·오세이사’ 이례적 쌍끌이 흥행…비수기 극장가 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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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영화 ‘만약에 우리·오세이사’ 이례적 쌍끌이 흥행…비수기 극장가 녹였다

한국 멜로 영화 2편이 이례적으로 겨울 극장가 흥행을 이끌고 있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만약에 우리’는 전날 5만4420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110만 844명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2022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최종 관객수 191만명을 기록한 이후 한국 멜로 영화 최고 흥행 성과다.

'만약에 우리' 구교환, 문가영
앞으로의 흥행 가도도 청신호다. 지난달 31일 개봉 이후 입소문을 타며 지난 8일 처음으로 영화 ‘아바타: 불과 재’를 꺾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더니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까지 차지할 정도로 기세가 좋다. 연일 예매율과 박스오피스 역주행을 기록하는 가운데 영화의 주역들은 무대인사와 각종 이벤트를 통해 더욱 많은 관객을 끌어모을 예정이다.

영화는 뜨겁게 사랑했던 은호(구교환)와 정원(문가영)이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며 기억의 흔적을 펼쳐보는 현실 공감 연애물이다.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 호흡과 현실적인 감정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호평 받고 있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신시아, 추영우
앞서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또한 개봉 17일 만에 손익분기점 72만명을 넘긴 바 있다. 이 영화 또한 청춘 멜로 장르로 매일 하루의 기억을 잃는 서윤(신시아)과 그녀의 기억을 채워주는 재원(추영우)이 서로를 지키며 기억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두 작품은 각각 중국과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만약에 우리’는 중국 영화 ‘먼훗날 우리’(2018)를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연출한 김도영 감독이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했다. ‘오세이사’는 전 세계 130만 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대중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장르로 꼽히는 멜로 영화가 비수기 겨울 극장가에 잇따라 흥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리메이크라는 익숙한 틀 위에 한국적 정서와 현실적인 감정을 녹여낸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영화는 지난해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작품이 고작 8편에 불과할 정도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100만 관객을 넘기기도 힘들다는 멜로 영화가 새해를 맞이하자마자 잇따라 흥행에 성공한 것은 한국영화의 장르 다양성과 중소 규모 작품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 아울러 할리우드 대작 위주의 극장가 흐름 속에서도 흥행을 이뤄낸 만큼 침체된 영화 산업 전반에 의미 있는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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