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공항=박연준 기자]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내 모습이 아직 마음에 들지 않는다. ”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베테랑의 말처럼 들리지만, 데뷔 2년 차를 맞이하는 ‘영건’의 각오다. LG의 새로운 필승조로 거듭난 김영우(20)가 안주 대신 채찍질을 선택했다. 현실에 만족하는 순간 성장이 멈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우는 지난 2025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첫해부터 신인답지 않은 배짱 있는 투구로 염경엽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성적 또한 눈부셨다. 66경기에 등판해 60이닝을 소화하며 3승2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이라는 특급 성적표를 남겼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제 몫을 다한 그는 가능성을 인정받아 ‘K-베이스볼 시리즈’ 국가대표 평가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김영우는 “가장 먼저 몸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느꼈다”며 “지난시즌 후반기로 갈수록 체력적인 한계를 체감했다. 제구나 기본적인 부분 역시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고 자신을 낮췄다. 이어 “겨울 내내 내 단점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나름의 플랜을 세워 몸을 만들어왔다. 시즌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비시즌 기간 그가 가장 공을 들인 것은 기술이 아닌 ‘기초’였다. 화려한 변화구보다 마운드에서 버틸 수 있는 엔진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김영우는 “무작정 공을 던지기보다 러닝과 식단 관리, 근력 운동을 통해 몸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계획했던 일정대로 체계적으로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데뷔 첫해 큰 성공을 거뒀음에도 김영우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해 있다. 주변의 칭찬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자신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그는 “절대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늘 한다. 주변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지만, 거기에 현혹되지 않으려고 나 자신에게 더 강한 압박을 주고 있다”며 “부족함이 너무 많이 보여서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독기 어린 속내를 내비쳤다.
올시즌 목표는 화려한 수치보다 ‘꾸준함’에 방점을 찍었다. 김영우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60경기, 60이닝 정도를 책임지고 싶다”며 “팀이 승리를 지키는 데 더 크게 이바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작년에는 구속에 대한 욕심이 컸지만, 이제는 꾸준한 제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시속 150㎞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도 안정적으로 타자를 상대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