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스타벅스에서 20대의 선택이 달라지고 있다. 커피의 상징이던 공간에서 ‘티(Tea)’가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해 20대 고객의 티 음료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티 음료 판매량 성장률(8%)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스타벅스 매장에서 20대의 음료 선택이 빠르게 ‘티’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20대가 가장 많이 고른 티 음료 1위는 자몽 허니 블랙티였다. 출시 10주년을 맞은 이 음료는 20대 고객에게만 연간 약 300만잔이 판매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자몽의 상큼함과 꿀의 달콤함을 앞세운 이 메뉴는 지난해 티 음료 최초로 누적 1억잔 판매를 돌파했다.
2위는 유자 민트 티다. 전통적인 유자에 민트를 더한 조합이 20대의 취향을 파고들었다. 말차 열풍도 여전하다. 제주 말차 라떼가 3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시즌 한정으로 선보였던 말차 글레이즈드 티 라떼는 ‘말글라’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제주 말차 라떼는 두유 변경, 말차 파우더 추가 등 커스텀 레시피가 SNS를 통해 확산되며 또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했다. 5위는 진한 블랙 티와 우유가 만난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 티였다.
스타벅스는 이 같은 흐름을 ‘취향의 세분화’로 해석한다. 향, 색감, 온도, 커스터마이징까지 폭넓게 즐길 수 있는 티가 나만의 선택을 중시하는 20대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맞춰 스타벅스는 올해 1월 출시한 뉴이어 시즌 음료의 절반을 티 음료로 구성했다.
특히 눈길을 끈 메뉴는 인기 시트콤 프렌즈 지식재산(IP)을 활용한 프렌즈 얼 그레이 베리 티 라떼다. 얼 그레이 밀크티에 베리 3종 소스를 더하고, ‘모니카의 대문’을 형상화한 비주얼로 20대의 ‘인증샷 욕구’를 자극했다. 남해산 햇유자와 서양배, 캐모마일을 조합한 유자 배 캐모마일 티 역시 산뜻한 대안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스타벅스 최현정 식음개발담당은 “젊은 고객층이 커피뿐 아니라 티도 즐기고 있다는 점에서 여러 티 베리에이션 음료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스테디셀러부터 커스텀으로 확장되는 티 경험까지, 20대가 즐길 수 있는 선택지를 계속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