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은 나왔다, 내수는?] 새해에도 여전한 고환율…'장밋빛' 민간소비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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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은 나왔다, 내수는?] 새해에도 여전한 고환율…'장밋빛' 민간소비 걸림돌
7일 서울 시내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7일 서울 시내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민간소비가 회복세라는 판단 아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소비쿠폰 효과가 소멸한 데다 고환율발(發)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며 소비 회복세가 미약한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2.0% 증가하고, 민간소비 증가율도 1.7%로 지난해(1.3%)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확장 재정 정책과 2024~2025년 네 차례에 걸친 100bp(1bp=0.01%)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누적되며 소비가 점진적으로 살아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기업 실적과 교역 조건 개선으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증가하고, 소비심리 회복으로 민간소비가 확대될 것”이라며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왔던 건설투자도 올해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정부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소비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같은 단기 정책 효과가 사라지면서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예정된 정부의 확장 재정 효과가 반영되기 전까지는 다소 정체된 지표 흐름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소비를 지탱했던 정책 효과의 약화가 소비 모멘텀의 점진적 둔화 우려를 자극한다”고 말했다.

고환율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점화가 내수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입물가 상승은 생산자물가를 거쳐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전가된다. 한국은행 추정에 따르면 환율이 1% 오를 때 소비자물가는 약 0.03% 상승한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3분기 평균 1385.28원에서 4분기 1450.98원으로 약 4.7% 상승했다. 이를 감안하면 소비자물가는 약 3개월 후 0.14%가량 오를 수 있다. 실질임금 상승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되며 구매력 저하가 내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류진이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지면서 소비 회복 탄력이 약화될 것”이라며 “내년 물가 경로상 3분기 물가 상승률이 고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 민간소비 모멘텀은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고환율은 소비 심리를 빠르게 위축시키고 있다.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전월(112.4)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비상계엄 여파가 있었던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환율 상승이 경기 불안 요인으로 인식되며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소비자들이 환율 상승을 우려하면서 향후 경기전망지수가 하락했다”며 “현재경기 판단 지수 하락에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생활 밀접 품목의 가격 상승 폭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1년 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2.6%로, 한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2%)를 웃돌고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질 경우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며 선구매 수요가 늘어 가격을 끌어올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 1400원을 돌파한 이후 새해에도 꾸준히 오름세다. 외환당국의 강한 개입에도 9일 전 거래일보다 7.0원 오른 1457.6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아주경제=서민지 기자 vitami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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