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운자로 투약 12주 동안 약 7㎏가량을 감량했다. 지난해 9월 7일 93.1㎏에서 11월 말 86.3㎏까지 내려왔다 . 감량 과정에서 체지방량은 33.8㎏에서 29.7㎏까지 줄어 체중 감소의 중심은 체지방이었다. 골격근량은 33.6㎏에서 32.6㎏으로 1㎏ 내외 변동에 그치며 비교적 유지되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투약을 종료하는 단계에서는 용량으로 주기와 용량을 조절하며 천천히 줄여가는 이른바 소프트랜딩을 시도했음에도, 약효가 약해지면서 공복감과 식욕이 살아났고 일상 속 식사량이 눈에 띄지 않게 늘어났다. 마운자로 투약 중단 후 약 두 달 동안 3㎏가량 체중이 재상승했다.
7㎏ 빼고도 순식간에 찐 3㎏…체중 늘어도 내장지방은 덜 늘어나
적지 않은 돈을 쓰고 시간을 들이고 생활을 바꿨는데 다시 체중이 올라가는 순간의 허탈감은 컸다. '마운자로 리포트' 자문을 한 박경민 성수멜팅의원 원장은 "당연히 비만치료제를 맞다가 끊으면 요요는 온다"면서도 "문제는 '올 것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올 것인가'다. 치료를 끝내는 과정 자체도 치료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마운자로 치료를 중단하면 절반 정도가 체중을 회복한다고 알려져 있다. 52주간 진행된 마운자로 임상 3상에 참여한 성인 비만·과체중 환자들은 투약 중단 후 26주 동안 평균 9.1%(10㎎ 환자군), 12.3%(15㎎ 환자군) 체중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둘레도 각각 2.9㎝, 5.5㎝ 증가해 '리바운드(체중 재증가)'가 확인됐다.
다만 임상을 시작하기 전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10㎎ 환자군은 8.7%, 15㎎ 환자군은 10.6%으로 순 체중감량이 됐고 허리둘레도 10.5㎝, 10.6㎝ 감소한 상태가 유지됐다. 마운자로를 맞으며 줄어든 허리둘레, 즉 내장지방은 생각보다 잘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그 자체로 장기 건강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내장지방은 간·췌장·혈관 주변에서 염증과 호르몬 신호를 교란해 인슐린 저항성을 키우고, 혈당·중성지방·혈압을 동시에 악화시킨다. 그래서 체중이 크게 늘지 않았더라도 내장지방이 많으면 심근경색·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과 지방간·당뇨 위험이 높다. 마운자로 등 비만 치료제 투약 이후 지속가능성은 리바운드(체중 재증가)가 오더라도 건강지표가 무너지는 방식으로는 가지 않게 자신의 몸을 통제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저용량으로 주기 늘려 '소프트랜딩'해야…식사일기·생활 속 바리케이트 필요해
지속가능한 건강 관리를 위해 비만치료제 투약을 서서히 줄여가는 '소프트랜딩(급격한 변화 없는 안정화)'이 필요하다. 박 원장은 주기를 늘려가는 방식을 권한다. 매주 맞던 것을 열흘로, 그리고 14일 주기로 늘려가며 경과를 본다. 이론상으로는 2주에 한 번 맞으면 효과가 50% 수준이어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70% 이상의 효율을 보였다는 연구도 있다. 급정거가 아니라 감속하면서 식욕 조절과 생활 습관 변화를 유지하는 것이다.

박 원장이 소프트랜딩만큼이나 강조하는 것은 '식사 일기'다. 치료제가 사라지면 식욕은 생각보다 조용히 돌아왔다. '폭식' 같은 극적인 형태보다, 나도 모르게 한입이 늘고, 간식이 하나 더 붙고, 야식 주문 빈도가 올라가는 식이다. 문제는 이 변화가 감각으로는 잘 잡히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래서 박 원장은 "주사를 끊고 나도 모르게 더 먹는 걸 방지하려면 반드시 식사 일기를 써서 기록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속가능한 건강관리에서 식사 일기는 자기통제의 도구다. 약을 끊은 뒤 체중이 오르는 이유가 무엇인지 원인을 알려면 기록이 필요하다.
운동은 일상에서도 충분히 늘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박 원장은 "운동선수처럼 운동 못 해도 된다"며 "계단 이용하기, 먼 곳에 주차하기, 30분에 한 번씩 움직이기 같은 생활 속 활동량을 늘리는 방법이다. 활동량을 생활의 기본값으로 깔아두면, 운동이 빠진 날에도 체중이 급격히 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생활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할 필요도 있다. 박 원장은 행동 교정을 '의지'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그는 미국의 식품영양학자인 브라이언 완싱크 박사의 연구를 사례로 들었다. 책상 위 투명 그릇에 사탕을 두면 하루 9개를 먹지만, 옆방에 두면 단 1개만 먹게 된다는 이야기다. 눈에서 멀어지면 덜 먹게 돼 있다는 것이다. 요요를 줄이는 방법은 '먹지 말기'가 아니라 '먹기 어렵게 만들기'에 가깝다.
박 원장의 마지막 당부는 비만 치료를 '혼자 하는 프로젝트'로 두지 말라는 것이다. 그는 "사막 한가운데서 동쪽으로 똑바로 1㎞를 가라고 하면, 100m도 제대로 못 가는 게 사람"이라며 "내가 잘 가고 있는지, 이정표를 제대로 따라가는지 옆에서 봐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인바디 같은 체성분 측정을 주기적으로 하고 의사와 상의하며 방향을 잡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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