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월 무역적자 16년 만에 최저…트럼프 관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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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월 무역적자 16년 만에 최저…트럼프 관세 효과

지난해 10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2009년 중반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초고율 관세를 골자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이 무역 흐름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8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무역적자는 294억달러로 전월 대비 39% 감소했다. 이는 미국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던 2009년 6월(272억달러 적자) 이후 약 16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수출 증가와 수입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며 무역수지가 크게 개선됐다. 10월 수출은 전월 대비 2.6% 늘어난 302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입은 3.2% 줄어든 331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번 무역적자 축소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2일 이른바 '해방의 날' 관세를 발표한 이후 변화됨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 무역 흐름을 반영한다. 미국은 전 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관세를 10%포인트 인상했으며, 국가별로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여기에 자동차, 철강·알루미늄 등 품목별 관세도 도입했다. 한국의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가 제로(0%)였던 대부분의 제품과 자동차에 대해 현재 미국 수출 시 15%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철강·알루미늄에는 50%의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상황이다.


미국의 교역 상대국들은 보복 관세보다는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를 택하면서 미국의 수출 증가를 뒷받침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무역 강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당초 계획보다 일부 관세 정책을 완화한 점도 수입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10월 들어 의약품과 비통화성 금 수입이 눈에 띄게 줄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10월1일부터 의약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하면서 9월에 관련 수입이 일시적으로 급증했으나, 이후 고율 관세 부과가 연기되자 10월에는 해당 품목 수입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연초 이후 누적 기준으로 보면 미국의 무역적자는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많은 수준이다.


Fwd본즈의 크리스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무역 불균형 둔화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타격을 받은 4분기 경제 성장에 절실히 필요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관세로 외국산 제품 수입은 줄고 있지만, 미국의 교역 파트너들은 앙심을 품기보다는 미국 상품과 서비스를 더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생산성이 성장을 뒷받침하면서 지금까지 제기돼 온 미국 경기 침체 전망은 빗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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