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하는 생성의 과정…성희승 개인전 'Eternal Beco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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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하는 생성의 과정…성희승 개인전 'Eternal Becoming'

학고재는 다음 달 7일까지 성희승 개인전 'Eternal Becoming'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회화를 결과물이 아닌 지속되는 생성의 과정으로 인식해온 작가의 세계관을 회화 작업을 통해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성희승은 특정 대상을 재현하기보다, 머물고 응시한 시간의 감각을 화면 위에 축적해왔다. 반복되는 붓질과 점의 중첩은 즉흥적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화면의 균형과 리듬을 고려한 질서와 구조가 작동한다. 회화는 '무엇을 그렸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머물렀는가'를 기록하는 행위에 가깝다.


작업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은 '되어감(becoming)'이다. 초기의 '원'은 완결과 순환을 상징했으나, 이후 '삼각'에 대한 탐구를 거치며 안정과 긴장, 생성과 붕괴가 공존하는 구조로 확장됐다. 최근에 등장한 '별'은 특정한 상징을 지시하지 않는다. 원과 삼각, 완결과 확장이 겹쳐지는 지점으로서, 관계와 생명성의 가능성을 사유하는 형상이다.


이번 전시에서 회화는 기도나 명상에 가까운 행위로 드러난다. 하나의 작품은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으며, 중단과 재개의 리듬 속에서 시간이 켜켜이 쌓인다. 아이보리, 미색, 회색, 파스텔 톤 등 절제된 색채는 강한 대비 대신 스며듦과 중첩을 통해 미묘한 변화를 만들어낸다.


관람 역시 과정으로 설계됐다. 멀리서 보면 화면의 구조와 흐름이, 가까이 다가가면 붓질의 떨림과 시간의 흔적이 드러난다. 해석을 강요하기보다, 관객 각자의 시선과 호흡이 머무는 시간에 반응하며 서서히 열리는 회화다. 성희승의 'Eternal Becoming'은 완결을 향해 나아가기보다 생성의 상태에 머무는 회화의 시간을 제안한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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