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 금융·인공지능 전환(AX) 선도·시너지 창출을 올해 3대 중점 전략 방향으로 수립해 은행과 비은행 간 균형 잡힌 성장을 이뤄내겠습니다.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8일 아시아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임종룡 2기'를 맞는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임 회장은 지난해 말 임원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돼 올해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임종룡 1기'에서 보험사 인수 등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면, '임종룡 2기'에서는 증권과 보험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은행과 비은행 간 균형 잡힌 성장과 시너지 창출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불확실성 증대에도 금융산업 전망 긍정적…'생산적 금융'으로 체질 개선"
임 회장은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기관의 전망을 종합하면 올해 세계 경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에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의 완화적인 금융 여건과 재정지출 확대,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등에 힘입어 지난해 3.2%에서 올해 3.1%로 소폭 둔화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 경제는 미 관세 인상에 따른 수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지고, 내수 역시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와 생산적 금융 공급 확대, 건설투자 부진 완화 등에 힘입어 개선되면서 성장률이 지난해 1.0%에서 올해 1.8%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환율과 금리 등 주요 지표의 향방도 쉽사리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은 분명히 짚었다. 그럼에도 임 회장은 "국내 경기 개선과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 등은 올해 은행·증권·보험업 등 금융산업 전반의 경영환경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생산적 금융 확대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 궁극적으로 금융권의 건실한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환시장과 관련해서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환율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 회장은 "올해 원·달러 환율은 1350원~1400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며 "국내 경기 회복, 내외 금리 차 축소, 경상수지 흑자 지속,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외환 수급 여건 개선 등이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산적금융·AX선도·시너지 창출로 미래동반성장 주도할 것"
임 회장은 올해 3대 중점 전략으로 ▲생산적 금융 ▲AX 선도 ▲시너지 창출을 제시했다. 그는 생산적 금융을 단순한 정책 과제가 아닌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평가했다. 임 회장은 "생산적 금융은 기업금융 명가인 우리금융이 가장 자신 있고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이자, 경쟁력을 다시 찾아야 할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위한 실질적인 포용금융을 추진하고, 소비자 보호를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내재화해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AX 선도 역시 그룹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임 회장은 "우리 사회와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AI 혁신에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의 제도화가 더해지면서 새로운 금융 생태계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며 "심사·상담·내부통제 등 핵심 영역에서 AX 성과를 가시적인 변화로 체감할 수 있도록 실행의 깊이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제도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 회장은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시너지 창출에 대한 청사진을 내놨다. 그는 "올해는 우리금융이 은행·보험·증권을 모두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서 맞이하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업권별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확대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형 확장을 우선해온 과거와 달리, 올해는 본업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추가 인수합병(M&A)에 대해 가능성은 열어놨다. 임 회장은 "지난해 증권업과 보험업 진출로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비한 만큼, 2기에서는 은행과 비은행 간 균형 잡힌 성장과 시너지 본격화에 집중할 것"이라면서도 "전략적 기회에 대한 모니터링은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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