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목욕탕·체육관·도서관 등 생활 속 밀접한 공간에 자리 잡은 서울시 ‘한파 응급대피소’가 취약계층 보호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7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서울지역 한파 응급대피소는 이날 기준 64곳이 운영 중이다. 응급대피소는 야간에 추위를 피할 곳이 마땅치 않은 한파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로, 시와 자치구는 구청사, 모텔, 체육관 등에서 추위를 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 중이다. 한파특보(주의보·경보) 발효 시 24시간 문을 열며 모텔 등 영업시설의 경우 기초수급자 등 취약계층의 안전을 위해 선제적으로 각 자치구에서 이용 시설을 권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종로구에 운영 중인 '동행목욕탕'. 서울시 제공 시는 추위 대피소로 24시간 운영하는 목욕탕(찜질방)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쪽방촌 주민을 위해서는 ‘동행목욕탕’ 8곳을 운영 중이다. 이 중 5곳은 야간에도 한파 대비가 가능한 ‘밤추위대피소’로 활용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주민을 위해서는 9개 자치구에서 18곳의 목욕탕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한파특보 발효 전후 11일간 1784명이 이용했다. 시 관계자는 “새해 들어 추위가 심해지면서 이용객이 늘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목욕탕은 최근 비용이 올라 영업에 고민이 많은데, 수입 증대와 더불어 좋은 뜻에 참여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자치구들도 생활시설 속 한파 대피소를 운영하고 있다. 동작구는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한파 대피 목욕탕’을 관내 3곳에서 5곳으로 늘렸다. 특보 발효 시 대상자는 신분증 등을 지참해 지정 목욕탕을 방문하면 입장료, 찜질복 사용료, 야간 이용료 등이 지원된다.
구에 따르면 한파 대피 목욕탕 누적 이용 주민 수는 1674명으로, 특히 연말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521명이 목욕탕을 찾아 이용 인원이 일평균 기존 대비 두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 관계자는 “취약계층의 경우 주거 난방이나 화장실이 열악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야간에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어, 한파 때에만 운영하는 게 아쉽다고 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광진구는 관내 구립도서관 8곳을 한파 쉼터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쉼터는 도서관의 열람실과 자료실 등 공간을 활용해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핫팩, 담요 등 방한용품도 갖춰 이용자들은 따뜻한 공간에서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금천구는 유동·대기 인구가 많은 횡단보도 교차로와 버스정류장 19곳에 한파 저감시설인 ‘온기충전소’를 설치했다.
한편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서울 동북권(도봉·노원·강북·성북·동대문·중랑·성동·광진구) 및 서북권(은평·종로·마포·서대문·중·용산구) 14개 자치구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됨에 따라 서울시는 한파 종합지원상황실을 가동하고 자치구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시민 보호, 취약시설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