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죄, 트럼프 거짓말에 속았다”… 1·6 폭동 ‘MAGA 할머니’의 고백

글자 크기
“나는 유죄, 트럼프 거짓말에 속았다”… 1·6 폭동 ‘MAGA 할머니’의 고백
"광신적 집단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서 벗어나 2021년 1월 6일 사태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제가 한 행동이 잘못이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
미국 허프포스트에 따르면 5년 전 미국 의회에 난입해 폭력사태를 일으킨 ‘1·6 의회 폭동’ 가담자 중 한 명인 파멜라 헴필은 6일(현지시간) “나는 범죄를 저질렀고 그렇기 때문에 유죄를 인정했다”며 “나는 적법 절차를 보장받았고, 법무부는 정치적 의도로 나를 표적 삼아 수사를 악용한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1·6 의회 폭동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시민, 경찰관, 전직 의원 등을 증인으로 불러 청문회를 진행했고 헴필은 이 자리에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을 거부한 파멜라 헴필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2021년 1월 6일 미 연방 의회 공격 5주년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마가 할머니’로 불리기도 했던 헴필은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으며 1·6 의회 폭동을 계기로 징역 60일, 보호관찰 3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헴필은 더 이상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

2021년 73세였던 헴필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보기 위해 미국 아이다호에서 워싱턴까지 찾아갔고 그 이유는 “많은 지지자들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말에 속아넘어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민주당이 이 나라를 공산주의 국가로 만들려고 한다’, ‘급진 좌파가 헌법을 없애려 한다’와 같은 말들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 가스라이팅은 극심한 공포를 불러왔고 나는 정말 두려웠다”고 말했다.

헴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과 함께 행진할 것이라 믿었기에 그날 의회로 향했다고 밝혔다. 헴필은 “하지만 알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대신 폭도들이 나타났고 공격은 시작됐다”고 증언했다.

1·6 의회 폭동으로 시위대와 경찰관 등 10여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부상을 입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기소된 1600여명을 대거 사면·감형했다. 그러나 헴필은 사면을 받아들인다면 1·6 의회 폭동과 관련한 선전, 가스라이팅, 거짓말에 힘을 싣는 것이 된다며 거부했다. 그는 “나는 유죄이며 죄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헴필은 다른 폭도들에게 짓밟히던 순간 경찰관의 도움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헴필은 “한 경찰관이 내 팔을 붙잡고 사람들에게 나를 밟지 말라고 소리쳤고, 또 다른 경찰관은 숨을 쉬지 못하던 나를 끌어올려 계단 위에 앉혔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관들은 너무도 친절하고 따뜻했다”며 “나는 속으로 ‘나는 폭도 중 한 명인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헴필은 “1·6 의회 폭동과 경찰관들에 대한 거짓말이 퍼지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마가 진영 의원들을 향해 분노를 표했다. 그러면서 “당시 사태가 폭동이었고 경찰관들은 의회 민주주의를 지키려다 사망한 공권력이라는 사실을 기리는 명판이 걸리는 걸 보기 전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선영 기자 sunnyday702@segye.com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