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콘크리트 마켓’ 이재인, 차세대 주연 우뚝…“연기·외모, 확신 없던 순간 많았죠”

글자 크기
[SW인터뷰] ‘콘크리트 마켓’ 이재인, 차세대 주연 우뚝…“연기·외모, 확신 없던 순간 많았죠”
배우 이재인은 ‘콘크리트 마켓’에서 주인공 최희로를 연기하며 차세대 주연 배우로 우뚝 섰다. 그는 “감독님의 디렉팅을 정확히 알아듣고 빠르게 연기할 수 있는 게 저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앞으로도 활약을 예고했다. 사진=콘텐츠웨이브
이재인은 20대 초반 또래 배우 중 가장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배우다. 아역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넓혀오더니 그동안 쌓아온 내공을 매 작품 증명하고 있다. 연이어 굵직한 작품에서 주연급 활약을 이어가는 이재인의 확실한 상승 곡선이 앞으로도 예상되는 이유다.

지난달 30일 최종화가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콘크리트 마켓’은 대지진 이후 유일하게 남은 아파트에서 생긴 황궁마켓에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려는 사람들이 목숨을 건 생존에 맞서기 시작하는 재난물이다. 2023년 이병헌·박보영 주연 영화 ‘콘크리트 유니버스’, 2024년 마동석 주연 넷플릭스 영화 ‘황야’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별도 제작사의 작품이다.

이재인은 통조림이 화폐가 된 황궁마켓에서 생존자 사이의 질서와 갈등을 뒤흔드는 18살 주인공 최희로를 연기했다. 모든 자원을 쥔 채 권력자로 군림하는 박상용(정만식)을 끌어내리기 위해 그의 부하 김태진(홍경)을 이용한다. 어린 나이지만 침착하면서도 전략적인 면모의 최희로로 완벽하게 분해 작품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종영 후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포스트타워에서 만난 이재인은 “작품을 모니터링한 지 거의 1년 가까이 됐다. 새로운 시리즈물을 보듯이 공개를 오래 기다렸다. 한동안 공개 요일인 화요일을 기다리며 살았다”고 작품 공개 소감을 밝혔다.

작품에 참여한 계기에 대해서는 “감독님께서 시나리오를 제안해 주셔서 캐릭터를 처음 보고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세계관도 재밌고 그 나잇대에 쉽게 할 수 없는 재미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서 꼭 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최희로는 대지진 후 폐허가 된 세상에서 황궁마켓에 잠입한 뒤 우연히 절친 한세정(최정운)을 만난다. 그러나 눈앞에서 한세정이 죽음을 맞이하자 그녀의 하나뿐인 쌍둥이 동생 한세희를 대신 보호하기로 결심한다. 당뇨병에 걸려 약이 수시로 필요한 한세희를 위해 약품을 독점하고 있는 박상용에 맞서 부하 태진과 손을 잡는다.

이재인은 “최희로가 호감을 가지고 신뢰하는 인물이 한세정과 김태진이다. 두 사람이 달라 보이지만 그곳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유일하게 갖추고 있다. 계산적인 인물로 비치던 최희로가 두 인물 앞에서는 약해지고 때로는 솔직한 모습을 보인다. 그들을 보호하려고 노력한다”며 “그래서 최희로가 냉철하고 계산적인 캐릭터만으로 비치지 않았으면 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지점을 밝혔다.

작품을 촬영했던 2021년에 이재인 또한 최희로와 같은 18살이었다. 이재인은 “신기했던 게 그 당시에는 최희로가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하고 철저하면서도 똑똑한 모습으로 연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보니까 생각보다 애가 어리더라”라고 웃으며 “처음에는 최희로가 너무 애 같지 않나 후회도 했었는데 사실 저 나이에는 어린 티가 나는 게 맞다. 그때만 낼 수 있었던 분위기가 있었는데 감독님이 잘 담아주셔서 그때 찍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청자 사이에서는 최희로가 과거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궁금증이 높다. 대지진 후 홀로 떠돌다가 황궁마켓에 들어와 그곳의 질서를 뒤흔들지만 정작 그의 과거는 베일에 감춰졌다. 이재인은 “캐릭터 전사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누지 않은 작품은 처음이어서 신기했다”며 “최희로가 비현실적이고 인간보다는 캐릭터에 가까운 역할이다 보니까 깊은 전사를 깔고 가는 것보다는 시청자에게 캐릭터적인 면모를 부각하는 작업을 더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콘텐츠웨이브
이어 “최희로는 어디서 무엇을 하다 왔길래 사람을 쉽게 배신하고 조종하고 황궁을 차지해 놓고 홀연히 떠나버리는 것인지 감독님께 물어봤는데 비밀이라고 하더라. 학교 다닐 때는 공부를 잘했고 집안은 어려웠고, 재난이 일어난 후에는 혼자 떠돌다가 잠깐 황궁마켓에 왔다 가는 정도로만 알고 연기했다”며 “오히려 최희로의 미스터리함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대신 감독과는 디테일한 설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드라마에서 쉽게 찾아볼 수는 없지만 황궁마켓 1층에는 카페나 주점 등 다양한 가게가 많았고 세트 하나하나에 자세한 설정이 있었다. 지진으로 인한 트라우마도 세세하게 그려냈다. 큰소리가 났을 때 등장인물들이 무서워한다거나 대지진으로 인해 이명에 시달리는 등이다.

또한 최희로의 캐릭터 컬러를 노란색으로 설정해 연출에 공을 들였다. 이재인은 “인트로 애니메이션에서 최희로가 노란색 옷을 입고 등장을 하는데 이후 최희로의 판이 될 때마다 다른 인물들의 옷이 노란색으로 바뀐다”며 “감독님이 이런 정보를 많이 주셔서 저도 덕질하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웃었다.

세계관만 공유할 뿐 별도의 작품이지만 워낙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황야’가 흥행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비교도 따라온다. ‘콘크리트 마켓’만의 차별점에 대해 “주요 인물이 고등학생이거나 이제 막 성인이 된 나이다. 마켓이라는 어른들의 공간에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을 친다는 게 이야기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재난물의 이야기를 쓰고 있지만 현실에서 우리가 느끼는 어려움과도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이재인은 “남을 믿지 못하고 이용하는 현실에 누군가는 남을 신뢰하고 또 다른 누군가를 지키면서 생존한다. 재난이라는 특별한 상황을 사용하고 있을 뿐이지 현실에서의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도 닮아 있다고 생각한다. 또래 친구들이 시청하면서 본인은 어떤 모습으로 ‘콘크리트 마켓’ 세계관, 나아가 지금의 세계에서 생존하게 될지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사진=콘텐츠웨이브
2021년 크랭크인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공개가 미뤄져 거의 4년이 지나서야 빛을 보게 됐다. 영화 ‘하이파이브’ 또한 2021년 촬영했지만 지난해 극장 개봉한 바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자신의 연기를 보는 감상에 대해 묻자 “제가 항상 지키는 규칙은 작품 하나를 찍고 또 시청함으로써 성장하는 게 (배우로서) 하나의 흐름이라는 것”이라며 “그때에만 낼 수 있는 감정하고 용기가 있었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 최희로를 연기했으면 안 어울리지 않았을까. 또 영화 ‘사바하’나 ‘하이파이브’도 지금 한다고 하면 그렇게까지 몰입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항상 그 상황, 그 캐릭터에 공감이 되는 순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재인은 “‘하이파이브’를 찍을 때는 촬영이 바빠지면서 학교를 그만두고 일터로 나온 상황이었다. 친구들은 학교에 다니다 보니까 친구가 없다고 느끼는 상태였는데 현장에서 배우, 감독님들과 일하면서 처음으로 ‘내가 이 현장의 일원으로서 인정받고 이 사람들이 나를 친구처럼 대해주는구나’라고 느꼈다. 그때의 감정을 캐릭터로서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콘크리트 마켓’도 추위 속에서 다 같이 열심히 으?으? 하면서 찍었던 그 환경에서만 나올 수 있는 눈빛이 있었다고 생각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콘텐츠웨이브
tvN ‘미지의 서울’,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 영화 ‘하이파이브’ 등 누구보다 활약이 빛났던 2025년이었다. 새해부터는 지난 5일 첫 방송한 tvN ‘스프링 피버’ 등 차기작도 줄줄이 예정됐다. 또래 배우 중 단연 눈에 띄는 활약이다.

연이어 캐스팅될 정도로 이재인만이 갖고 있는 장점이나 매력을 묻자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연기나 외모, 다른 것들에서도 확신이 없는 순간이 많았다”고 떠올리며 “끼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내가 잘하는 게 있다면 ‘말을 잘 알아듣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이 그린 그림에 잘 들어가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연기나 디렉팅을 정확히 알아듣고 빠르게 연기할 수 있는 게 저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연기를 준비할 때도 어느 정도는 그림을 그려놓지만 절대 제가 한 해석을 확정하고 가지 않는다. 현장에서 감독님이 다른 톤으로 바꿔달라고 했을 때 바로 바꿀 수 있게끔 준비를 하고 가는 편이다. 그게 저의 장점이고 어찌 보면 그 그림 안에 잘 녹아들어 갈 수 있게 하는 방법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지난해 여러 작품을 열심히 선보인 만큼 이제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연기에 매진할 차례다. 이재인은 “사실 작품 나올 게 많으니까 안심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다시 쌓아가야 하는 시간이 됐다. 올해도 또 새로운 작품을 많이 촬영해서 보여드릴 모솝을 많이 쌓아두고 싶다”고 올해 각오를 전했다.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