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리는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은 현재 사실상 전면 마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조선 봉쇄령’과 공습으로 배가 발이 묶인 탓이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가 수출 마비 상태를 견디지 못하고 일부 합작법인에 원유 생산 감축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석유 금수조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언급했다. 선박 추적 자료를 보면 현재 베네수엘라 주요 항구인 호세항에는 정박 중인 유조선이 단 한 척도 없다. 그동안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예외적으로 운항하던 셰브론의 유조선마저 움직이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이지만 하루 약 90만 배럴의 원유만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1%에도 못 미친다.
“미국의 거대 석유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에 들어가 망가진 석유 기반시설을 복구할 것”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들이 실제 투자에 나서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베네수엘라가 앞서 석유 자산을 몰수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형 석유 회사들이 베네수엘라 재진출 가능성과 관련해 상황을 평가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