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독감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연말 대규모 이동이 겹치며 미국 전역에 독감 확산 경고등이 켜졌다. 뉴욕주에서는 단일 주 기준 독감 환자가 20년 만에 최다를 기록하는 등 지역별 확산 속도도 심상치 않다.
지난달 31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겨울 독감 시즌 환자는 최소 750만명, 입원 환자는 8만1000명, 사망자는 3100명으로 추산됐다. 사망자에는 최소 8명의 아동이 포함됐다.
CDC는 이번 통계가 지난달 20일 기준 집계임을 밝히면서도,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전후한 대규모 이동과 접촉이 감염 확산에 영향을 미친 만큼 실제 감염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확산 속도의 편차가 뚜렷하다. 뉴욕주 보건 당국은 한 주 동안 7만1000명의 독감 환자가 발생해 2004년 이후 단일 주 기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병원 응급실과 소아과 병동에 환자들이 몰리며 의료 체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는 이미 체감되는 긴장감이 상당하다. 뉴욕의 한 응급실 의료진은 “평소보다 독감 환자 수가 훨씬 많고, 특히 어린 아이와 고령층 비중이 눈에 띄게 높다”고 전했다. 독감 증상이 코로나19 등 다른 호흡기 질환과 유사해 초기 감별 진단이 쉽지 않은 경우도 많아 검사와 진료 시간이 길어지고, 일부 병원에서는 응급실 대기시간 증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보건 당국은 이번 독감 유행이 작년처럼 극심한 수준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현 시점을 ‘경계 단계’로 보고 개인 차원의 예방 수칙 준수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CDC는 특히 어린이·노인·기저질환자를 중심으로 독감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생활화하고 발열·기침 등 증상이 나타날 경우 조기에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감염 확산을 막는 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이번 독감 시즌은 아직 절정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과도한 공포보다는 개인위생 관리와 조기 대응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