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키즈, ‘국민 가수’라 부를 수 있을까? [이승록의 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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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키즈, ‘국민 가수’라 부를 수 있을까? [이승록의 직감]
스트레이키즈.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한국인이 모르는데, K팝 대표가 될 수는 없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가 글로벌 음악 시장의 거물로 우뚝 섰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부정할 의도도, 그럴 이유도 없다. 2025년에도 이들은 빌보드 메인 차트를 점령했고, 월드투어를 통해 전 세계 초대형 스타디움을 가득 채웠다. 방탄소년단의 뒤를 잇는 차세대 K팝 리더로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이들의 화려한 성공을 지켜보면, 당연한 질문이 따라붙는다. 과연 스트레이 키즈는 K팝 본고장인 한국에서도 ‘국민 가수’로 불릴 수 있는가.

스트레이키즈.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전 국민이 아는 히트곡이 없다. K팝은 한국에서 태생해 세계의 사랑을 받게 된 장르다. 진정한 K팝 대표 가수라면 해외 성과만큼이나 본토에서의 영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스트레이 키즈가 강력한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것은 사실이나, 정작 이들의 노래 중 아이들부터 기성세대까지 전 국민이 흥얼거릴 수 있는 곡은 없다.

스트레이키즈.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지금껏 ‘K팝 왕좌’를 차지했던 아티스트들은 예외 없이 각 시대를 상징하는 노래를 남겼다. 빅뱅은 ‘거짓말’ ‘하루 하루’ 등 누구나 멜로디를 떠올릴 수 있는 국민 히트곡을 배출했고, 방탄소년단 역시 팬덤의 인기를 넘어 ‘봄날’ ‘피 땀 눈물’ 등 전 국민의 정서를 관통하는 곡들을 만들어냈다. 반면 스트레이 키즈는 수백만 장이라는 경이로운 앨범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인 대중 감성과는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괴리는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2025년 두 장의 앨범과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며 글로벌 성과를 거뒀으나, 국내 음원 플랫폼 멜론에서는 월간차트 정상은 물론이고 톱10 진입에도 실패했다. 같은 소속사 후배 엔믹스(NMIXX)가 ‘블루 밸런타인(Blue Valentine)’으로 11월 차트 1위에 오른 것과도 대비된다.

대중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스트레이 키즈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이들은 데뷔 이래 ‘올해를 빛낸 가수’ 순위 톱5 안에 진입했던 적이 없다. 지난해만 놓고 봐도 ‘올해를 빛낸 가수’, ‘올해의 가요’ 부문 전 연령별 톱10에서 스트레이 키즈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스트레이키즈.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2026년은 스트레이 키즈에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멤버들이 20대 중후반에 접어들며 군 입대 이슈가 점차 현실화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팬덤의 지지를 받는 스타를 넘어, 한국이 자랑하는 ‘국민 가수’로 거듭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인 셈이다.

스트레이키즈.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사실 스트레이 키즈가 끝내 국민 가수가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들이 누리는 글로벌 인기나 막대한 부와 명예가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어쩌면 멤버들 스스로도 굳이 대중성을 갈망하거나 노선을 수정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미 해외 시장의 성과만으로도 아티스트로서 정점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트레이 키즈는 ‘K팝 대표’라는 타이틀의 무게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역사가 증명하듯, 진정한 대표 가수는 대중의 기억 속에 노래가 남는 법이다. K팝 본고장에서 국민에게 인정받는 것은 단순한 인기를 넘어, K팝 대표 아티스트로서의 자격을 완성하는 마지막 조각이다. 이제는 스트레이 키즈가 한국에서 실력을 보여줘야 할 때다. rok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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