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거물 조직폭력배들을 줄줄이 기소해 영화 ‘범죄와의 전쟁’ 속 조범석 검사의 실제 모델이 됐던 조승식 변호사가 31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조 변호사는 인천지검장·대검찰청 형사부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강력통 검사로 기억되고 있다.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전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1979년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구·수원지검 강력부장검사와 인천지검 형사1부장검사, 서울고검 형사부장과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 인천지검 검사장과 대검 형사부장을 역임한 후 2008년 퇴직했다.
조 변호사는 1988년 서울지검 특수1부 검사로 재직할 당시 특수1부장이었던 심재륜 검사(전 부산고검장)와 호흡을 맞춰 호남 주먹의 실세이자 우익단체인 호국청년연합회 회장 이육래씨를 검거했다. 서울지검 강력부 시절인 1990년엔 거물 조폭 서방파 김태촌씨를 구속했다. 빈소는 서울성모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월2일 오전 6시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