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엑스큐어가 사업가인 유명 유튜버 남편의 법인에 120억원을 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법인은 엑스큐어에서 '급전대출'을 받아 코스닥 상장사 한울앤제주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됐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엑스큐어는 지난 24일 '에프앤비모빌리티'라는 법인에 120억원을 대여한다고 공시했다. 이자는 연 13%고 대여 기간은 오는 2일까지다. 약 1주일간 자금을 빌리는 '급전대출' 성격이다.
에프앤비모빌리티의 100% 최대주주는 강용호 대표다. 강 대표는 2022년 유명 유튜버 하늘과 결혼식을 올리며 연예인들을 대규모 초청해 관심을 끌었던 인물이다. 당시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으로 실형을 살았던 전력이 알려지고 불법 도박 연루설도 제기되며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강 대표의 에프앤비모빌리티는 자본총계가 6억원에 불과한 법인이다. 자산 116억원 중 110억원이 부채로 구성됐다. 이에 엑스큐어는 돈을 빌려주면서 강 대표 동생 강인호씨와 그가 소유한 '본태인터네셔널'이라는 법인의 부동산을 담보로 잡았다.
강 대표 일가가 담보로 제공한 부동산은 제주도 애월읍에 있는 토지와 건물 등이다. 본태인터네셔널 본사는 과거 유명 연예인 'GD카페'로 알려진 몽상드애월 카페거리 부지에 있다.
강 대표는 이렇게 엑스큐어에서 빌린 돈을 전부 코스닥 상장사 한울앤제주(옛 제주맥주)의 유상증자에 넣어 최대주주가 됐다. 한울앤제주는 지난 25일 케이파트너스1호투자조합을 대상으로 12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강 대표는 이 조합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울앤제주 최대주주변경 공시에는 120억원이 '자기자금'이라고 돼 있지만 사실상 '차입인수'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강 대표가 엑스큐어에서 빌린 돈을 어떻게 상환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울앤제주 지분은 1년 보호예수가 걸려 담보대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강 대표가 엑스큐어에 담보로 제공한 부동산을 매각해 120억원을 상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실제 부동산 매각으로 120억원에 고금리 이자까지 상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말 기준 본태인터네셔널이 보유한 애월읍 토지의 장부금액은 151억원이다. 이 토지의 공시지가는 39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게다가 본태인터네셔널의 총차입금은 202억원인데, 이 유형자산이 담보로 제공돼 있다. 유형자산에 대한 근저당권이 어느 정도 설정돼있냐에 따라 회수할 수 있는 현금 규모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원영식 오션인더블유 회장이 이 거래를 주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원 회장은 과거 연예계 '큰손'으로 불리며 JYP, YG엔터 등 대형 연계기획사에 투자했고, 초록뱀미디어 및 연예기획사도 운영한 바 있다. 강용호 대표가 다수의 연예인과 친분이 있는 점을 미뤄볼 때 이런 공통분모에서 관계가 형성됐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이에 대해 엑스큐어와 강 대표 측에 수차례 문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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