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대 치킨 런치"…교촌, '34년 소스' 경쟁력 앞세워 점심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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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대 치킨 런치"…교촌, '34년 소스' 경쟁력 앞세워 점심시장 진출

교촌에프앤비가 34년간 축적해 온 '소스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워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기존 저녁 중심의 치킨 소비 구조에서 벗어나 낮 시간대 식사 시장을 본격 공략하며, 소스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델리 포맷을 통해 브랜드 접점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교촌에프앤비는 27일 경기 판교 교촌그룹 사옥 1층에서 새로운 파일럿 브랜드 '소싯(SAUCIT)'을 공개하고 향후 브랜드 전략과 로드맵을 발표했다. '소싯'은 소스(SAUCE)와 'It's KYOCHON Difference'를 결합한 이름으로, "교촌이 만들면 소스부터 다르다"는 메시지를 함축한다. 동시에 'SAUCE+EAT'의 의미를 담아 '소스가 중심이 되는 한 끼 메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한 단어로 압축했다.



임영환 교촌에프앤비 전략스토어사업본부 본부장은 "야식·유흥 소비가 줄어드는 흐름 속에서 치킨의 낮 시간대 접근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가 고민의 출발점이었다"며 "교촌의 가장 큰 차별점은 34년간 축적한 소스 역량이라는 내부 공감대가 있었고, 사옥 이전 후 1층 공간 활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소스를 일상의 한 끼로 풀어보자'는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서는 점심시장 선점 경쟁이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외식 소비 흐름이 저녁·야식에서 낮 시간대 식사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주요 브랜드들은 기존 메뉴를 '식사형 포맷'으로 재해석하거나 아예 점심 특화 콘셉트의 신규 브랜드를 앞다투어 내놓는 상황이다. 특히, 치킨·피자처럼 전통적으로 저녁 매출 의존도가 높았던 업종에서는 버거·라이스볼·샌드위치 등 간편 델리 카테고리로의 확장이 두드러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점심 한 끼를 잡는 것이 전체 매출 구조 안정성과 브랜드 성장성의 핵심 지표가 될 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소싯을 통해 치킨을 베이스로 한 델리 메뉴에 한국식 소스를 결합해 1만원 안팎의 '한 끼 구성이 가능한 치킨 밀(Meal)' 포맷을 선보였다. 메뉴는 ▲버거&샌드위치 ▲보울 ▲프라이즈 3개 카테고리로 구성되며, 7종의 교촌식 소스를 선택해 조합할 수 있도록 했다. 쌈장 디핑·고추장 크림·청양고추 치미추리 등 한국적 식문화를 반영한 소스부터 허니마요·레드마요·허브렌치딥·콰트로치즈퐁듀 등 글로벌 스타일까지 제품폭을 넓혔다.


특히 버거&샌드위치의 경우 시즈닝과 소스를 조합하면 최대 56가지 이상의 맛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고객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조합을 찾아가며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고, 이를 공유하는 경험까지 고려한 구성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이를 통해 단순 치킨 소비를 넘어 '소스 플레이'라는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시한다는 목표다.



조리·운영 방식도 자동화 시스템을 적극 도입했다. 고객이 QR코드로 주문하면 주방에서는 튀김·성형·기름 털이·토출까지 자동화 설비가 공정을 수행해 항상 일정한 품질을 유지한다. 완성된 메뉴는 서빙 로봇을 통해 매장 내 무인 픽업 보관함으로 이동하며, 고객은 대기 없이 비대면 방식으로 수령할 수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주문?조리?픽업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설계한 것이 소싯 푸드테크의 핵심"이라고 했다.


파일럿으로 운영 중인 소싯은 점심 시간대 기준 하루 150~200명이 찾으며 초기 반응을 모으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소싯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브랜드 포트폴리오 개편과 신제품 개발 방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임 본부장은 "소싯은 교촌의 소스 IP 확장 방향, 차세대 메뉴 개발, 자동화기기 등을 테스트하면서 미래 전략을 실험하는 브랜드"라며 "고객 반응이나 메뉴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 파일럿을 넘어 향후 독립 브랜드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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