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역대 최다 여객…K-푸드, 황금시장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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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역대 최다 여객…K-푸드, 황금시장 열렸다

올해 인천국제공항이 역대 최다 여객을 기록하면서 공항 내 식음료(F&B)를 중심으로 한 컨세션 사업이 식품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팬데믹 이후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항공 수요가 빠르게 회복된 데다 공항 방문객이 꾸준히 늘면서 식음·편의 매장의 실적도 안정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인천공항 이용객은 6142만509명으로 전년 동기(5877만2632명)보다 4.5%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실적인 5950만5912명을 넘어선 역대 최다규모다. 일본·동북아 단거리 노선 회복세에 힘입어 항공기 운항 횟수도 35만3798회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여객 증가세는 공항 실적에 반영됐다. 인천공항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1조34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특히 비 항공 부문 매출은 16.2% 증가한 8588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공항 내 체류 시간과 소비 지출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CJ·롯데·아워홈·풀무원…공항에 집중하는 식품업계

여객 증가에 맞춰 주요 식품업체의 공항 컨세션 실적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1~3분기 컨세션 매출이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인천공항에 프리미엄 푸드코트 '고메 브릿지(Gourmet Bridge)'를 잇달아 열며 본격적으로 공항 시장에 진입했다. 제2터미널 동편(4층) 1호점을 시작으로 제1터미널 탑승동과 동편에 2·3호점까지 확장해 총 4개 점포, 4909㎡(1485평), 1500석 규모를 운영 중이다.


고메 브릿지는 한국의 맛을 세계 여행객에게 소개하는 '미식 플랫폼'을 표방한다. 국수정(온·냉면), 바삭카츠(돈가스), 버거스테이션(수제버거), 분식곳간(프리미엄 분식), 육수고집(탕·찌개), 자연담은한상(한정식) 등 자체 기획 B2B 브랜드를 전면 배치했다. 대표 메뉴는 불고기비빔밥, 옛날돈가스, 떡볶이·모둠튀김 순으로 인기가 높다. CJ프레시웨이는 "공항은 한국 음식의 다양성과 트렌드를 가장 먼저 체험하는 창구"라며 "전 세계 여행객에게 한식 인지도를 넓힐 수 있는 전략적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지주 자회사인 롯데지알에스(GRS)도 인천공항 컨세션 사업에서 성과가 뚜렷하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공항 사업장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인천공항에서 총 49개 매장 사이트 운영권을 확보했고, 이 중 37개 매장(운영률 약 75%)이 현재 운영 중이다. 푸드코트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제2터미널의 '플레이팅 3'을 이미 오픈했고, 올해 말과 내년 2월까지 총 4개 푸드코트를 모두 개점할 계획이다.


아워홈도 공항 컨세션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10월 외식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 컨세션 전체 매출은 30% 증가했다. 공항 컨세션 매출만 놓고 보면 전년보다 11% 이상 증가했다. 아워홈은 2023년 말 인천공항 식음 복합·푸드코트 운영권 입찰에서 36개 매장이 포함된 사업권을 확보했다. 올해 4월에는 645석 규모 '테이스티 아워홈 그라운드', 이어 제1 여객터미널에 172석 '푸드엠파이어'를 열었다.


풀무원푸드앤컬처도 올해 컨세션 매출이 전년 대비 19.8% 증가했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인천·김포·김해·청주·대구 등 전국 공항에서 라운지 8개, 식음·편의시설 32개 등 4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인천공항 스카이허브라운지 5개 운영권을 확보한 데 이어, 김해공항 마스터 2·3기 사업을 통해 식음시설 10곳 운영권도 손에 넣었다. 올해는 청주 공항 복합 컨세션 사업(총 8개 식음시설)까지 모두 오픈하며 외형을 넓혔다.


공항 컨세션이 '황금시장'인 이유

공항 컨세션 사업은 공항 공사가 제시하는 입찰 조건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입찰 대상 구역마다 외식·카페·편의점·푸드코트 등 요구 업종이 정해져 있어 운영사는 이를 반영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공항의 공간 콘셉트와 고객 동선, 상업 전략에 따라 업종 비중도 세부적으로 조정된다.


2023년 말 인천공항 컨세션 입찰 역시 경쟁이 치열했다. 식음복합사업권은 파리크라상(1년 임대료 198억원), 롯데GRS(111억원), 아워홈(273억원)이 가져갔다. 푸드코트 사업권은 CJ프레시웨이(103억원), 풀무원푸드앤컬처(127억원), 롯데GRS(105억원) 등이 확보했다. 이들 운영 기간은 2028년까지이며, 이후 최대 5년 연장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공항 컨세션을 "여객 증가가 곧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라며 안정적인 성장 사업으로 본다. 세계 각국 여행객이 몰리는 곳인 만큼 브랜드 홍보 효과도 있다.


공항은 상권 중에서 트래픽 변동성이 낮은 편이다. 여객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과 거의 비례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일반 상권은 경기·날씨·입지 변화 등 변수가 많지만, 공항은 항공 수요와 국제선 스케줄에 의해 트래픽이 확보된다. 공항 대기시간 동안 발생하는 '시간 소비'가 자연스럽게 매출로 이어진다는 점도 강점이다.


또 한국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이 방문하는 대표 공간으로, '브랜드 홍보 창구' 역할을 한다. 단일 공간에서 여러 브랜드를 운영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도 크다는 평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공항은 한국을 처음 경험하는 공간이자 마지막으로 떠나는 공간이기 때문에 외식 브랜드엔 강력한 홍보 무대"라며 "안정적 트래픽이 담보된 데다 객단가가 높아 식품업체로선 놓칠 수 없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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