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4차 발사의 성공 소식에 인하대학교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기영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큐브 위성이 이번 한국형발사체에 실려 우주 궤도상에 성공적으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30일 인하대에 따르면 ‘인하로샛’(INHARoSAT)은 최 교수가 연구책임을 맡은 인하대 항공우주 제어 및 시스템 연구실이 제작한 3U급(10×10×30㎝ 규격)이다. 큐브위성으로는 세계 최초 유연한 구조의 태양전지를 말아서 탑재 뒤 우주에서 펼치는 기술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인하로샛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관 ‘2022 큐브위성 경연대회’에 최종 선정되면서 누리호 4차 발사의 큐브위성으로 탑재됐다. 국내 업체가 플랙셀스페이스에서 개발한 유연 태양전지의 성능을 측정하는 등 여러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인공위성은 크기가 작고 면적이 좁아 전력 부족 문제를 고질적으로 일으킨다. 기존의 판형 태양전지를 접어서 간 다음에 펼치는 방식은 크기가 커지고 무게도 많이 증가한다. 인하대 연구팀은 넓은 면적의 태양전지를 쉽게 우주에 올려놓을 수 있는 방식을 제시했다.
인하대의 자체적인 전장품 개발·운영 능력을 입증하는 게 인하로샛 목표다. 메인 컴퓨터와 별도 인하대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통합탑재컴퓨터(I-OBC)가 여기 실렸다. I-OBC 성공적 검증으로 자체적인 우주급 전장품을 대내외적 인정받고자 한다. 인하대는 인하로샛 발사에 맞춰 송도 항공우주융합캠퍼스에 자체 지상국을 구축했다. 최 교수는 “인하로샛의 우주 궤도 진입은 1960년 자체기술 첫 로켓을 발사한 이후 항공우주 핵심 육성 분야에 대한 꾸준한 도전과 투자 노력의 결실”이라며 “교육·연구·산학협력을 아우르는 대학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