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서해갑문을 둘러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노무현 찾았던 서해갑문에 ‘호화 유람선’ 띄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평양 대동강을 오고 갈 “500t급 현대적이고 호화로운 봉사선(유람선) 건조”가 북한 사람들의 관심사라고 보도했다. 3층 규모로 막바지 건조 중인 유람선은 대동강 하류를 따라 남포 서해갑문을 오가게 될 예정이다.
서해갑문은 북한이 해외선전용 시설로 자랑하는 곳으로, 최근 해수욕장과 워터파크를 만들며 관광자원으로 키우고 있다. 황해도와 남포시를 잇는 약 8㎞ 길이로, 외부 인사가 왔을 때 북한이 참관지로 데려가는 장소 중 하나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방문한 적이 있다. 유람선을 띄워 ‘관광지 남포’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것인데 신문은 “해수욕장만 유명하던 남포시에 국사봉 일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관광자원을 형성하면서 수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점사업으로 지난 7월 문을 연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노동신문·뉴스1 ◆“해안 풍부한 관광자원 이용에 집중해야” 신규 관광지로 주목받은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개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역점사업 중 하나로 지난 7월 개장했다. 외국문출판사가 공개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안내’ 지도를 보면 각종 숙박시설과 체육·레저시설, 영화관 등 문화 공간이 마련돼 있다.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 한국의 카페 격인 청량음료점을 포함해 고려인삼 찻집, 맥줏집 등도 설치했다.
이곳에는 북한 주민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도 받는다. 지난 9월에는 일본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계열의 조선대학교 학생들이 찾았다.
함경북도에서는 염분진 해안공원지구를 건설 중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마감 단계에 다그치고 있다”며 “상점, 식당을 비롯한 봉사건물들을 세운 데 이어 도로공사를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염분진 해안은 북한의 대표 명산으로 꼽히는 칠보산과 가깝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1년 호텔을 중심으로 다양한 숙소와 시설 등을 더 지어 해안공원을 만들라고 지시해 호텔을 착공했다.
북한 강원도 원산의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에서 어린이들이 지난 7월 바다로 달려가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 외에도 다양한 관광지구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7월 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 사업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금강산과 칠보산, 마전, 금야, 리원, 염분진을 비롯해 아름다운 동해 명승지들이 많은 조건에서 앞으로 관광업 분야에서 해안의 풍부한 관광자원을 합리적으로 이용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두산을 찾을 수 있는 양강도 삼지연시의 ‘베개봉호텔’은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 6월 운영을 재개했다. 9층 규모로 300여명이 동시에 숙박할 수 있다. 평양시 중구역 오탄동에 있는 ‘평양호텔’도 리모델링을 마쳤다. 조총련 대표단 등이 방북할 때 이용하는 숙소다.
장민주 기자 chapt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