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에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번지고 있다.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막히면서 전세 공급이 계속 줄면서 집주인 우위의 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양상은 강남보다는,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북에서 두드러진다. 내년 전셋값 급등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동향지수는 전국 평균 99.7보다 5.3 높은 105.0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서울 지수는 102.4를 기록했는데, 꾸준히 상승 중이다. 해당 지수는 0에서 200까지 범위에서 100을 넘으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태를, 100 이하로 내려갈수록 전세 공급 과잉 상태를 나타낸다.
서울의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점진적으로 심해지는 분위기다. 6·27 대책과 10·15 대책으로, 서울 아파트 구입 시 전입 의무가 생겼고 갭투자가 막혔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려는 수요가 줄어드니 전세 매물은 더 줄어들게 됐다. 집값 상승으로 인해 전셋값이 오르면서 계약 갱신을 선택하는 세입자들이 늘면서 전세 매물이 줄어든 것도 매물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 서울 전셋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5억7372만원에서 9월 5억7926만원으로, 지난달에는 5억8299만원으로 올랐다.
전세 아파트 수요는 서울 중에서도 강북지역 동북권(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구)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달 강북 동북권 전세수급동향지수는 106.4를 기록, 서울 평균보다도 더 높았다. 강남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구)은 이보다 낮은 104.4로 집계됐다.
전세를 지원하는 정책대출의 대출 한도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가용할 자금이 줄어든 사회 초년생이나 신혼부부들이 서울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자금 부담이 적은 지역을 택하다 보니 강북 지역에 수요가 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6·27 대책으로 정책 대출 중에서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버팀목 전세대출 한도가 2억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신혼은 3억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줄었다. 신생아 전세대출 한도도 3억원에서 2억4000만원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강북 동북권 아파트 평균 4억5225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강남 동남권은 이보다 2배 가까이 비싼 8억8386만원으로 확인됐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 공급 감소가 본격화되고 갭투자 제한으로 전세 물량도 지속 줄면서 내년에는 집주인 우위가 좀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강북 동북권 아파트 시장이 상대적으로 임대차 중심인 만큼 해당 지역에서의 불안감이 더 큰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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