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효율 최대 48%↑"…공동주택 주차난, ‘오토발렛’이 해법될까[부동산At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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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효율 최대 48%↑"…공동주택 주차난, ‘오토발렛’이 해법될까[부동산AtoZ]

공동주택 주차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자동 주차 기계장치인 '오토발렛 파킹 시스템'이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관련 제도 정비에 나선 데 이어, LH토지주택연구원(LHRI)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오토발렛형 주차방식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주차 수용능력이 50% 가까이 증가하는 반면 필요 공간이 절반 이상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2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산하 연구기관인 LHRI가 최근 공개한 '공동주택 주차갈등 해소를 위한 정책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공동주택 주차 관련 민원은 최근 4년간 7만6000여 건에 달한다. 경기도 지역의 경우 가구당 필요 주차면수는 1.35대인데 반해 계획 주차면수는 1.08대에 그쳐 주차 부족률이 20.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법정 기준 이상으로 주차장을 확보해도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12월부터 공동주택에 오토발렛 주차장 설치를 허용하는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사업계획 승인 시점부터 적용된다. 오토발렛 주차장은 그동안 상업시설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됐다. 앞으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도 확산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오토발렛 시스템은 기존 기계식 주차장에 차량 입·출고 전용 로봇장치를 추가해 운전자가 주차장 내부로 진입하지 않고도 주차를 완료할 수 있는 방식이다. 주차장 입구의 전용 승하차 구역에 차량을 정차하면, 기계장치가 이를 자동으로 인식해 지정 구획으로 이동·주차시킨다. 기존 기계식 주차장과 비교해 문콕 사고나 이중주차, 후진 중 접촉사고 등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보고서는 오토발렛 기술 도입 시 주차 수용능력이 기존 대비 평균 25.7~48.3% 증가한다고 추산했다. 지하층 면적 축소로 인해 건축비를 절감하고 녹지 공간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주식 주차장과 비교해 공간 절약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차량 100대를 주차할 경우 오토발렛은 약 183㎡의 면적만 필요하다. 그러나 자주식 주차장은 516㎡가 필요해 공간 절감률이 65%에 달한다. 층고도 2.3m에서 1.9m로 줄어 지하 공사비 절감 효과가 크다.


LHRI가 주거시설 거주자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용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48.7%가 거주지에 오토발렛 설치 시 이용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일반 아파트의 오토발렛·기계식 주차장 필요성에 대해서도 56%가 '찬성' 의견을 밝혔다. 기존 기계식 주차장 불만 요인은 '긴 대기시간'이 54.3%(1+2순위 기준)로 가장 많았다. 오토발렛 도입 시 대기시간 감소(45.3%), 주차대수 증가(48.3%)가 기대된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LHRI는 '하이브리드형 주차시스템(자주식+기계식+오토발렛 복합)' 도입을 위한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기술 유형별 안전성·운영 기준을 통합한 '스마트주차 통합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봤다. 또 "실증 기반의 제도 개선, 시범사업 확대 등을 통해 공간 제약, 노후단지, 재건축 등 다양한 주거 환경에 맞는 유연한 주차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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