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공기 22개월 늘리고 공사비 2000억 증액…2035년 개항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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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공기 22개월 늘리고 공사비 2000억 증액…2035년 개항 목표

정부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공사 기간을 84개월(7년)에서 106개월(8년10개월)로 늘리며 다시 추진에 나섰다. 중도 하차한 현대건설이 요구했던 108개월(9년)을 사실상 수용한 셈이다.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21일 공사비 10조7000억원을 반영한 재입찰을 연내 공고하겠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을 고려해 기존보다 약 2000억원을 올린 금액이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 우선시공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정부는 2023년 12월 기본계획을 고시한 뒤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네 차례 입찰을 시도했으나 모두 유찰됐다. 당초 정부는 2029년 조기 개항을 목표로 공사 기간을 84개월로 산정했다. 이후 단독 응찰했던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추진했지만, 현대건설이 안전 등을 이유로 공사 기간을 108개월로 늘려야 한다고 요구하며 올해 6월 사업에서 발을 뺐다.


다만 이번 재추진 발표는 현대건설과 별도 협의 없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기본설계안 제출 이후 국토부와의 추가 논의는 없었으며, 오늘 자료에 대해 국토부 측에서도 공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국토부 발표가 막 나온 상황으로 참여 여부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 없다"고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새로운 입찰이기 때문에 현대건설을 포함해 기존 입찰 참가 업체들도 새로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수 있다"며 "제도적으로는 모든 업체에 문이 열려있으나, 현대건설은 지난번 계약 절차 중단 과정에서 가덕도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상태"라고 했다.



국토부는 106개월로 공사 기간을 산정한 배경에 대해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고난도 공사"라며 "연약지반 안정화에 필요한 기간을 충분히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4월부터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31차례 내부 기술검토를 진행하고, 전문가 자문회의도 16차례 열었다.


정부는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을 유지해 시공사가 토석채취→연약지반 처리→방파제 설치→해상매립→육상매립→활주로 설치 등 전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했다. 건설 전문기관인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부지조성공사 발주부터 준공까지 사업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한다. 정부는 복잡한 공항 건설 프로젝트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종합적 사업관리(Program Management·PgM) 방식 도입도 검토 중이다.


또한 건설 기간 중 업무조정 협의체를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지난 4월 30일 발표한 '항공안전 혁신방안'에 따른 공항시설 안전 확보와 조류충돌 예방 대책도 적극 반영해나갈 방침이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2035년 개항이 가능하다는 게 정부 전망이다.


부지조성공사 입찰 안내서는 이날부터 공단 홈페이지와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사전 공개된다. 이후 기술자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국토 균형발전 및 지역발전 견인을 위해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관문 공항으로 건설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어 "공항 안전을 중점 고려해 공기를 설정했으나 전문가, 업체,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윤상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은 ""공단이 공사 발주와 공사 전 과정을 관리하는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공항이 차질 없이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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