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자산가, 이달 변동성 확대에 주식 비중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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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자산가, 이달 변동성 확대에 주식 비중 줄였다

지난달까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던 증시가 이달 변동성 확대로 주춤한 가운데 고액자산가들은 이달 들어 주식 비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와중에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는 지속적으로 순매수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삼성전자에 대해 '사자'로 돌아섰다.



21일 아시아경제신문이 NH투자증권의 3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의 상품별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보유한 국내 주식(대주주 지분 제외)은 지난달 말 8조4735억원에서 이달 8조228억원으로 5.3% 감소했다. 국내 주식 비중은 지난달 말 42.3%에서 41.4%로 축소됐다. 해외 주식도 줄었다. 해외 주식 보유액은 2조1439억원으로 지난달 말 2조4102억원 대비 11.0% 감소했다. 보유 비중은 12.0%에서 11.1%로 줄었다.


증시 상황이 주식 비중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0% 가까이 올랐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서는 2.5% 하락하며 조정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도 이달 들어 S&P500이 2.9%, 나스닥은 4.89% 각각 하락했다.


주식 비중은 줄었지만 채권 비중은 늘렸다.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등을 포함한 채권의 비중은 지난달 말 7.5%에서 이달에는 7.9%로 확대됐다. 해외채권 비중 역시 같은 기간 7.8%에서 8.1%로 늘었다.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여겨지는 머니마켓랩(MMW)과 예수금은 모두 비중이 늘었다. 향후 증시 상승에 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MMW 비중은 지난달 말 7.3%에서 7.7%로 늘었고 예수금은 1.6%에서 2.1%로 확대됐다.


주식의 비중을 줄이는 가운데서도 이달 삼성전자에 대해 순매수로 전환하는 등 반도체주에 대한 매수세는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달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SK하이닉스를 404억1000만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고 다음으로 삼성전자를 258억7000만원 순매수했다. 그밖에 에이비엘바이오(181억9000만원), NAVER(88억원), 한국금융지주(53억3000만원), 카카오(48억1000만원) 등을 순매수했다.


고액자산가들은 지난달에는 삼성전자를 45억7000만원 순매도했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에는 SK하이닉스를 915억9000만원 순매수하며 역시 가장 많이 사들였다.



반도체주가 인공지능(AI) 거품론 등으로 이달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여전히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또다시 상향 조정하는 추세다. KB증권은 기존 73만원에서 87만원으로 올렸고, 대신증권은 70만원에서 80만원으로, 키움증권은 65만원에서 73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1995년 인터넷 확산기 이후 30년만에 도래한 메모리 호황의 최대 수혜주로 평가된다"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4는 경쟁사의 재설계 이슈로 내년 신규 업체 진입 시에도 HBM 시장점유율이 60~65%를 차지하며 독점적 공급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81조원, 순이익은 73% 증가한 70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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