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고착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포함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사모펀드 운용사(PE)들의 투자 회수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데이터에 기반해 가치 창출 전략을 재편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삼정KPMG는 이같은 내용의 '사모펀드 가치 창출 전략의 재편'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세계 PE 리더 500인을 설문조사하고 피치북, S&P글로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주요 기관의 최신 수치를 반영해 완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PE들은 최근 투자 회수 지연과 평균 보유기간이 6년 이상 장기화하고 있다. 기존 펀드 운용사를 유지하면서 해당 펀드가 보유한 우량 자산을 만기 시점에 매각하는 대신 신규 펀드로 옮겨서 장기 보유하는 컨티뉴에이션펀드 활용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기준 출자금 대비 분배금 비율(DPI)은 2013년 대비 52% 감소한 반면, 미실현 자산 규모는 3조6000억 달러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되고 가치평가 격차가 커지면서 출구 전략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보고서는 PE들이 5~6년 이상의 중장기 관점에서 마진 개선과 수익 창출을 도모할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데이터 기반의 운영 알파(초과수익률)를 내재화한 펀드는 종목 선정 중심 접근보다 더 높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크며, 차세대 출자자(LP) 자본 유치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운영 알파 확보를 위한 핵심 역량으로 우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의 예측 분석을 통해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에서도 정교한 의사결정을 하고, 동태적 분석을 활용해 다양한 리스크 시나리오를 대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안 데이터를 포함한 외부 인텔리전스를 확보해 시장·고객·경쟁 환경에 대한 비대칭적 정보를 기반으로 위험요인과 기회를 선제적으로 식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확률 기반 모델링과 AI 분석을 통해 포트폴리오 기업을 선제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운영 민첩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포트폴리오 전반의 데이터를 통합·실시간화한 데이터 자산을 구축해 모범 사례를 확산하는 점도 중요하다고 꼽았다. 마지막으로, 투자와 운영 기능 간 협업 구조를 강화하고 포트폴리오 관리 파트너의 역할을 확대해 운영 모델을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원 삼정KPMG 부대표는 "고금리·지정학 리스크·기술 혁신이 동시에 작용하는 환경에서 데이터 기반의 운영 알파 전략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PE 운용사는 빅데이터와 AI 활용, 외부 인텔리전스 확보, 운영 모델 혁신을 통해 장기적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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