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뮤직] 콘서트 중계도 ‘무료’…임영웅의 통 큰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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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뮤직] 콘서트 중계도 ‘무료’…임영웅의 통 큰 결단
가수 임영웅이 콘서트 무료 생중계라는 통 큰 결정으로 팬과의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임영웅은 대형 팬덤의 규모로 ‘임영웅 콘서트 티켓 예매가 최고의 효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을 자랑한다. 연일 매진되는 공연 탓에 ‘호남평야에서 콘서트를 하자’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해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양일간 약 10만 관객을 모았고, 지난 연말과 올 초에 걸쳐 2주간 고척스카이돔에서 6회차 공연을 매진시켰다.
올해는 아임 히어로2로 전국투어를 전개하고 있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번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번 투어는 지난 8월 정규2집 아임 히어로2 발매를 기념해 열린 공연이다. 해당 공연도 어김없이 티켓팅에 실패한 팬들의 볼 멘 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최근 무료 생중계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의 아쉬움을 환호로 바꿨다.

생중계되는 공연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28일부터 30일까지 KSPO DOME에서 개최되는 서울 콘서트로 마지막 날인 30일 공연이 라이브로 공개를 발표했다. 임영웅은 예고 영상을 통해 “티켓을 구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영웅시대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 30일 공연이 무료로 생중계되니 티빙을 통해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2022년 임영웅 콘서트도 티빙에서 생중계된 바 있다. 전국투어로 진행된 그해 공연은 피날레를 장식한 서울 마지막 날 공연을 중계했다. 당시 실시간 시청 점유율 96%를 기록하며 ‘임영웅 효과’를 보여줬다. 2022년 연말에 열린 앙코르콘서트의 영상도 독점 공개해 유료 가입자 수 증가를 달성하며 팬덤 영웅시대의 화력을 입증했다.

K-팝 산업과 기술 발달로 인기 가수들의 콘서트 생중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그럼에도 이번 임영웅의 선택이 주목되는 이유는 단 하나, 가격이다. 기존 공연 생중계 시청은 각 가수가 소속된 팬플랫폼에 따라 책정된 금액으로 이용권을 구매해야 한다. 가격은 약 5만원 대다.

생중계 이용권을 유료로 판매하거나 투어 종료 후 VOD 판매 등을 통해 수익 사업을 전개할 수 있으나, 더 많은 관객에게 공연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이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의 생중계는 티빙 가입시 별도의 이용권 없이 시청할 수 있다. 이용권 구매 시 고화질 시청도 가능하다.

임영웅의 이번 전국투어는 지난달 인천을 시작으로 이달 초 대구 공연을 마쳤다. 12월 광주, 대전을 비롯해 내년 서울과 부산 공연까지 남겨둔 상황에서 무료 생중계로 공연 전반을 공개한다는 자체가 큰 결심이자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3년여 만에 두 번째 정규앨범을 낸 임영웅은 CD 없이 컴백을 강행했다. CD 대신 화보북 형식의 패키지로 사진과 크레딧, 메시지 등을 담아 판매하면서 음반 판매량 집계에서 제외됐다. 판매량을 성공 지표로 삼는 가요계를 놀라게 한 결정이었다. 온라인 스트리밍이 주류가 된 시대에 기기 없이는 CD로 음악 감상을 할 수 없는 팬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음원 차트 순위, 앨범 판매량, 공연 관객 수 등 팬의 금전적인 지지가 가수의 인기로 직결되는 현실 속에서 임영웅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팬 배려 아이콘’ 임영웅의 등장은 이 밖에도 가요계에 많은 변화를 몰고 왔다. 달라진 공연장 문화도 빼놓을 수 없다.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 우승자로 출발해 중년 친화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임영웅은 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위와 추위에 취약한 팬을 위해 대기 공간을 만들고, 공연장 외부는 물론 공연 중에도 관객의 이동을 도울 수 있는 안전요원을 다수 배치해 호평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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