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소규모 정비사업 대거 수주…보폭 넓히는 중소·중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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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소규모 정비사업 대거 수주…보폭 넓히는 중소·중견사

중소·중견 건설사들이 수도권 소규모 정비사업을 대거 수주하며 활로 확보에 나섰다.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재건축 사업에 비해 수익성은 낮지만, 사업 속도가 빠르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지난 3일 금천구 시흥1동 모아타운(A-1·A-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총 공사비는 2262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약 15% 규모다. 지난 9월 공사비 1505억원 규모 은평 대조A3구역을 수주한 것에 이은 성과다. 한신공영의 올해 3분기 수주잔고는 6조6435억원에 달한다. 이번 시흥1동 가로주택정비사업이 반영되면 연말에는 무난히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건설도 서울 내 소규모 정비사업을 수주하며 곳간을 채웠다.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금천구 시흥동 일대 석수역세권 모아타운 1·2·3구역(576가구), 천호동 145-66번지(242가구), 강남구 일원동 개포현대4차(178가구)에서 잇달아 시공권을 품었다. 올해 상반기 시공사로 선정된 고척동 모아타운 4·5·6구역(647가구)과 중랑구 망우동 가로주택정비사업까지 합치면 3분기까지 총 6757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동부건설이 쌓은 3분기 누적 신규 수주액(약 3조4000억원)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대구에 기반을 둔 지역 건설사 HS화성도 수도권 소규모 재건축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HS화성은 지난 7월 도시정비사업팀을 신설하고 기존 서울지사를 주택영업본부로 확대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수도권 정비사업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취지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지난 9월에는 서초구 잠원동 '잠원한신타운' 소규모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며 창사 이래 첫 강남 진출 쾌거를 이뤘다. 지난 10월에는 성동구 성수동1가 일대 '신성연립' 소규모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따내며 한강벨트에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2124억원 규모의 중랑구 면목동 모아타운 2구역과 5구역도 수주했다. HS화성이 올해 들어 서울 내 도시정비사업에서 확보한 신규 수주액은 총 3782억원이다. 경기 안양에서 따낸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소규모 재건축 사업 수주액까지 더하면 올해만 수도권에서 총 5194억원 상당의 일감을 따냈다.


중소·중견사는 자금 조달에 부담이 적은 소규모 재개발 재건축 수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가로주택사업은 1만3000㎡ 미만의 가로구역, 소규모 재건축은 200가구 미만 사업장에서 추진되는 만큼 성수, 압구정 등 대형 재건축 사업장 대비 투입되는 사업비 규모가 작다. 또한 미분양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지방 사업장에 분양사업을 확장하는 것보다 위험 부담이 적다. 인지도가 낮더라도 쉽게 진출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재건축 수주전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의 하이엔드 브랜드가 가지는 상징성이 많은 영향을 좌우한다"며 "반면 소규모 정비사업은 이보다 낮은 경쟁을 거쳐 서울 주요 입지에 안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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