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행 전차·자주포 안전 공급 열차 등 해상·육상 ‘E2E’ 배달 2030년 차운반선 128척으로↑
현대글로비스가 방산·중공업 중심의 특수화물 운송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자동차운반선을 통해 현대로템의 K2 전차 20대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21문을 폴란드 그단스크항까지 운송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앞서 에스토니아에 K9 자주포 6문을 적시에 배송하며 방산 물류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방산 화물은 높은 안전성과 정시성이 요구되는 분야다. 현대글로비스는 오랜 기간 축적한 자동차운반선 운용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상·내륙을 아우르는 E2E(엔드 투 엔드) 통합 물류를 제공하고 있다. E2E는 화물의 출발에서부터 최종 도착까지 물류 전 영역을 아우르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상반기부터 K2 전차 124대, K9 자주포 60문을 유럽 각지로 운송했으며, 현지 육상 운송은 자회사 아담폴이 맡아 해상부터 육상 운송까지 전담한 E2E 일괄 운송 체계를 완성했다. 방산 외에도 고속열차, 플랜트 설비,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등 대형 브레이크벌크 화물 운송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은 다층의 밀폐형 구조로 차량들이 자가 동력으로 직접 선적·하역을 할 수 있는 RORO(Roll On-Roll Off) 방식을 갖췄다. 전차·철도차량 등을 크레인 없이 선적할 수 있어 충격과 보안 위험을 최소화한다.
현대글로비스는 2030년까지 자동차운반선을 128척으로 늘릴 계획으로, 대부분 완성차 1만대급 초대형 선박이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인텔로에 따르면 전 세계 브레이크벌크 운송 시장은 2024년 약 216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2033년에는 332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레이크벌크 시장 성장세에 따라 현대글로비스 관련 매출도 올해 29%, 내년 13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희정 기자 hee@segye.com
K방산·설비… 현대글로비스 ‘특수화물 운송’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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