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 마약류 차단 범도민 캠페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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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안 마약류 차단 범도민 캠페인으로
해안서 13번째 차(茶)봉지 마약 발견…대대적 수색 제주도, 불법 마약류 퇴치 합동 대책회의
제주도 해안에서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또다시 발견됐다. 제주도는 불법 마약류 차단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범도민 캠페인을 벌인다.

지난 9월 말 이후 2달 가까이 되는 기간 벌써 13차례에 걸쳐 마약이 발견되고 있다.

최근 제주 해안에서 차 포장지로 위장한 마약류의 발견이 이어지는 가운데 11일 민관군 합동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17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0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해안가에서 한자로 茶(차)라는 글자가 적힌 은색 포장지 형태로 위장한 마약 의심 물체가 제주해안경비단 소속 경찰관에 의해 발견됐다.

해당 마약 의심 물체는 간이 시약검사 결과 케타민 1㎏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9월 말부터 현재까지 제주시 제주항·애월읍·조천읍·구좌읍·용담포구·우도 해안가와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 등 총 13차례에 걸쳐 차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발견됐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해안가서 발견된 차 봉지 마약. 제주경찰청 제공 간이시약 검사 결과 모두 케타민으로 확인된다면 발견된 양은 총 32㎏에 달한다. 통상 1회 투여량 0.03g 기준 약 107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케타민은 마취제의 한 종류로 다량 흡입하면 환각, 기억손상 등 증세를 일으켜 신종 마약으로 분류되고 있다.

경찰과 해경은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시작하는 해류인 쿠로시오 난류를 따라 동남아 지역에서부터 흘러 들어왔다는 가설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

제주에서 발견된 차 봉지 마약이 최근 포항에서 3차례 일본 대마도에서 2차례가 발견됐고, 한자로 茶(차)라는 글자가 적힌 포장지인 점 등 한자 문화권에서 유통된 마약으로 해경은 추정하고 있다.

해경과 경찰, 해병대 제9여단, 세관, 제주도 자치경찰단 등 7개 유관기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420여명을 투입해 마약이 주로 발견된 지역인 제주 북부 해안가를 중심으로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지난 9월 29일부터 11월 12일까지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제주도 해안에서 발견된 지점과 현황.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해안에서 잇따라 불법 마약류가 발견되자 유관기관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제주도는 17일 오후 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불법 마약류 퇴치 합동 대책회의’를 연다.

조상범 도 안전건강실장 주재로 열리는 이 회의에는 도청 관계부서를 비롯해 제주경찰청, 제주해양경찰청, 자치경찰단, 도교육청, 제주중독예방교육원, 의약단체, 위생단체, 보건소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회의에서는 해안가 마약류 발견 현황을 공유하고 유관기관 간 공동 대응과 협력 방안, 불법 마약류 퇴치를 위한 예방 대책과 홍보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각 기관은 불법 마약류 유통 차단, 예방 활동 확대, 중독자 재활 지원 등 분야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장 대응 체계도 정비해 바다지킴이와 공공근로자 등 현장 인력을 대상으로 ‘의심물체 발견 시 신고요령 및 접촉금지’ 교육을 강화한다.

의심 물체 수색 인력과 순찰 지원도 늘린다.

아울러 도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전광판, 누리집,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해안가에서 마약류 의심물체를 발견할 경우 함부로 개봉하지 말고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하는 캠페인을 벌인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열리는 진명기 행정부지사 주재 제3차 제주도 안전관리위원회 회의에서도 불법 마약류 유입과 유통 차단을 위한 기관 간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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