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소비의 무게중심, 감정으로 이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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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소비의 무게중심, 감정으로 이동하다”
소비의 무게중심이 기능에서 경험으로, 이성에서 감정으로 옮겨가고 있다. 브랜드가 제공하는 효용보다 그 제품이 만들어주는 분위기와 감정의 결이 선택의 기준이 되어, 소비자는 이제 ‘무엇을 사느냐’보다 ‘어떤 순간을 즐기느냐’에 집중한다. 2026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인 ‘필코노미(Feelconomy)’는 감정(Feel)과 경제(Economy)를 결합한 것으로 주요 소비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이제 브랜드의 역할은 단순히 제품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가 몰입할 수 있는 장면과 서사를 설계하는 일로 확장되고 있다.

프링글스 제공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빠르게 마케팅에도 적용되어 식음료를 비롯해 카페, 공연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감정을 채우는 소비를 통해 브랜드를 경험하고, 이는 결과적으로 ‘어떤 감정으로 브랜드를 기억하는가’로 연결된다. 공연은 관객을 세계관 안으로 끌어들이고, 카페는 공간을 감성의 언어로 재해석한다. 식음료 브랜드 역시 정서적 메시지 설계, 브랜드 스토리텔링, 감각적 경험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의 하루에 공감과 몰입의 순간을 더하며 브랜드의 지속성과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맥락에서 프링글스는 '뚜껑 열면 빠져드는 리얼 액션!’ 캠페인을 통해 단순히 스낵 제공을 넘어 정주행의 순간을 한층 더 감각적으로 확장했다. 프링글스 마케팅팀 윤지원 부장은 "긍정적인 감정이 소비로 이어지는 필코노미 트렌드에 맞춰 프링글스를 먹는 즐거움을 넘어 스낵과 함께하는 콘텐츠 시청의 몰입의 경험으로 확장하고자 설계했다" 고 전했다.

이번 프링글스 캠페인은 소비자가 영상 콘텐츠를 볼 때의 몰입감과 도파민을 극대화한다. 프링글스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짭조름한 풍미는 단순히 먹는 즐거움에 그치지 않고 정주행의 순간을 감정적으로 더욱 풍요롭고 즐거운 경험으로 확장시켜 준다.

이번 캠페인의 핵심 필코노미 아이템인 ‘한정판 프링글스 무드램프’는 프링글스의 시그니처 캔 디자인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콘텐츠의 분위기에 따라 다섯 가지 색상으로 변하며, 시청 공간의 무드를 자유롭게 조절 가능하다. 프링글스를 맛보는 즐거움과 감각적인 조명이 함께 어우러져,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순간을 더욱 생생하고 몰입감 넘치도록 만들어 준다.

할리스는 브랜드 마스코트 ‘할리베어’를 중심으로 소비자의 감정적 몰입을 이끄는 필코노미형 매장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메뉴와 MD를 넘어 인테리어와 공간 연출까지 확장된 이번 전략은 단순한 매장 방문을 ‘기분이 머무는 경험’으로 바꾸는 시도다. 합정역점을 ‘도시형 감성 공간’으로 리뉴얼해 대형 할리베어 조형물을 설치하고, 부산명지강변DT점과 대전호수공원점 등에서는 지역 특성에 맞춘 테마형 포토존을 선보여 방문객에게 감정적 즐거움과 참여의 재미를 제공해 소비자가 브랜드와 감정을 공유하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CU가 교보생명과 협업해 독서 감성을 담은 이색 간식 ‘문장 한입 팝콘’을 출시했다. 이번 제품은 독서를 감성적 취향으로 즐기는 ‘텍스트힙(Text-Hip)’ 트렌드를 반영해, 맛과 문장이 어우러진 감성적 경험을 제안한다. 달콤한 캐러멜팝콘과 고소한 버터팝콘을 반반 구성해 단짠의 조화를 구현했으며, 제품 안에는 책갈피 굿즈가 함께 동봉돼 있다. 책갈피에는 소설과 에세이 속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60종의 문장 중 한 문장이 랜덤으로 담겨 있어, 소비자는 한입의 간식과 한 줄의 문장을 통해 작은 정서적 여운을 느낄 수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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