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전쟁' 포문 연 스타벅스…시즌메뉴 조기 출시, 왜?

글자 크기
'겨울 전쟁' 포문 연 스타벅스…시즌메뉴 조기 출시, 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서 겨울 한정 메뉴를 내놓고 있다. 지난달부터 잇따라 '윈터 음료'와 '홀리데이 에디션'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겨울 장사'에 돌입했다. 일찍 찾아온 추위 때문만은 아니다. 국내 커피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만큼 소비자 감성을 사로잡기 위한 주도권 선점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장 먼저 겨울 시즌을 연 곳은 스타벅스다. 올해 겨울 프로모션은 '월리를 찾아라(Where's Wally?)'와의 협업으로 꾸며졌다. 또한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MSGM과 손잡고 진행하는 '겨울 e-프리퀀시' 이벤트도 함께 열었다. 블랭킷, 가습기 등 실용적인 증정품을 통해 '겨울 감성'과 실생활 편의성을 동시에 겨냥했다.



SPC 파스쿠찌는 브랜드 모델 카리나가 출연한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크리스마스 캠페인을 시작했다. '파스쿠찌가 보내는 크리스마스 파티로의 초대'를 주제로 제작된 영상은 SNS에서 화제를 모았고, 영상 속 케이크 3종은 11월부터 전국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투썸플레이스는 글로벌 인기 캐릭터 '핑구(Pingu)'와 협업한 한정판 굿즈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날부터는 본격적인 홀리데이 캠페인 '겨울은 스초생, 스초생은 지금'을 전개하며 시즌 케이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겨울 메뉴 선점을 위한 브랜드 인지도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신메뉴 출시 소식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은 첫 겨울 메뉴를 내놓은 브랜드를 '시즌의 시작'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지금 아니면 못 마신다'는 인식이 구매 욕구로 이어지며, 실제 매출 상승으로도 직결된다는 특징이 있다.


올해 초겨울이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데다, 이태원 참사 이후 핼러윈 마케팅이 사라지면서 가을 시즌의 비중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학능력시험을 제외하면 가을에는 뚜렷한 대목이 없다 보니, 차라리 겨울에 집중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소비자들도 이미 10월 말부터 따뜻한 음료와 겨울 분위기를 찾는 만큼, 마케팅 시점이 자연스럽게 앞당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기 출시는 마케팅뿐 아니라 실무적 이유도 크다. 겨울철은 원재료 수급과 물류 환경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높아, 이를 미리 대비해 신메뉴를 내놓고 공급망을 조정하려는 목적이 있다.


또한 본격적인 한파로 매장 방문이 줄기 전에 신제품으로 고객 유입을 끌어올려 매출 하락을 방지하려는 전략도 작용한다. 이 관계자는 "겨울 시즌 메뉴 구성이 바뀌는 시점에 맞춰 조금 일찍 신제품을 출시하면 준비 여유가 생기고 매장 운영도 안정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단순히 판매 시점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 감성의 리듬을 누가 먼저 장악하느냐의 싸움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라며 "출시 시기가 일주일만 빨라도 브랜드 이미지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조기 시즌 경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 2026년 사주·운세·토정비결·궁합 확인!
▶ 십자말풀이 풀고, 시사경제 마스터 도전! ▶ 속보·시세 한눈에, 실시간 투자 인사이트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