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한국을 찾아 "LG는 강력한 파트너"라며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LG그룹 주요 계열사는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 역량을 결집한 '하나의 엘지(One LG)' 솔루션으로 벤츠와의 협업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찾아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와 정철동 LG디스플레이 CEO,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문혁수 LG이노텍 CEO 등 경영진을 만났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건물에 들어서며 취재진과 만나 "LG는 벤츠와 오랜 시간 협력해온 강력한 파트너"라며 "LG와 벤츠가 함께 할 훌륭한 기술들을 지켜봐달라"고 했다.

조주완 CEO는 1시간에 걸친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그간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이 미래의 핵심 화두로 꼽혔다면, 앞으로는 인공지능(AI) 중심 차량으로 산업의 방향이 전개될 거란 이야기를 나눴다"며 "도전적인 환경을 어떻게 극복하고 협력을 확대할지 대화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의 수주 잔고가 2023년 100조원대에 올라선 뒤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 CEO는 "LG전자는 100조원 정도 수주를 갖고 있고 매출이 일어나면 수주 금액이 줄겠지만, 그보다 큰 수주들이 일어나면서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양측 경영진은 '전기차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디지털화를 통한 유연하고 지속가능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등 벤츠의 비전 실현을 위한 파트너십 강화를 협의했다. LG 주요 계열사가 생산하는 전장 부품의 신규 공급은 물론, 벤츠 공급망 진입을 위한 내용이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에너지솔루션·LG이노텍 등은 벤츠 측에 전기차 부품과 디스플레이, 배터리, 자율주행 센싱 분야의 차세대 솔루션을 각각 소개했다. 내연기관차·전기차·소프트웨어중심차량 등을 아우르는 기존 협력 수위를 미래 모빌리티 파트너십으로 격상하기 위해서다.

LG전자와 벤츠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SDV 전환의 핵심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대시보드 전체를 곡면의 파노라믹 스크린으로 구현해 점점 커지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트렌트를 반영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함께 개발했으며, 이를 벤츠 프리미엄 전기차 모델인 EQS에 탑재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부터 차량용 P(플라스틱)-OLED를 앞세워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유연한 플라스틱 기판을 바탕으로 뛰어난 화질을 유지하면서도 곡면 디자인이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협력을 지속하며 지난 9월 15조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이노텍은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전사적 역량을 주력하고 있는 만큼 차량용 카메라 모듈·라이다(LiDAR)·레이더(Radar) 등 자율주행 센싱 분야 신규 협업을 검토 중이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벤츠는 전략적인 공동의 파트너십이 차세대 차량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라고 믿는다"며 "LG와 함께 혁신·품질·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으며,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세울 차량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조주완 CEO는 "사용자 경험 중심의 가치, 통합 SDV 솔루션,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된 기술력과 신뢰도 등 전장 사업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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