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쁘게 달려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이제 올 시즌 두 대회만 남겨놓고 있다. 다음주 열리는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는 시즌 성적을 점수로 환산한 CME 글로브 포인트 랭킹 60위만 출전할 수 있다. 최종전은 총상금이 1100만달러(약 161억원)로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다음으로 많고 우승 상금은 400만달러(약 59억원)로 LPGA 투어 대회 중 가장 크다. 상승세를 탄 윤이나(22·하이트진로·사진)가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6349야드)에서 개막하는 더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팰리컨(총상금 325만달러)에 출전해 시즌 최종전 티켓 확보에 도전한다.
윤이나는 현재 CME 글로브 포인트 랭킹 63위를 달린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랭킹을 60위 안으로 끌어 올려야 최종전 출전이 가능하다. 샷감은 매우 좋은 편이다. 윤이나는 2주 전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 11위를 기록했고, 지난주 기상악화로 3라운드 대회로 축소된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도 공동 10위에 올랐다.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윤이나가 톱10에 진입한 것은 이 대회가 처음이다. 윤이나가 랭킹을 3단계 이상 끌어 올리려면 이번 대회에서도 톱10 성적을 거둬야 하는 만큼 총력전이 필요하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싹쓸이한 뒤 퀄러파잉 시리즈 최종전을 8위로 통과한 윤이나는 대회전부터 신인왕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미국 무대의 벽은 높았다. 5월에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컷통과에 실패하는 등 25개 대회에서 8차례 컷탈락했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이번 대회는 최종전을 앞두고 샷을 점검하려는 톱랭커들이 총출동하는 만큼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된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르다(27·미국)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코르다는 2021~2022년 2연패에 성공한 뒤 지난해 다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야마시타 미유(24·일본)도 출전해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상 굳히기에 나선다. 야마시타는 지난 7월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에 이어 2주 전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쌓아 세계랭킹을 3위까지 끌어 올렸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녀인 카이 트럼프(18)가 아마추어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할 예정이라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