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여러 가지 의약품들을 둘러보고, 매장 곳곳을 약사들이 돌아다니며 필요한 분들께 복약 지도를 하는 약국을 계획했는데 생각보다 더 빨리, 많은 분이 좋아하고 찾아주시면서 제 예상이 맞았구나 싶었습니다. "

지난 6월 경기 성남시에 문을 연 '메가팩토리약국'의 정두선 대표약사(사진)는 이달 1일부터 오후 7시까지였던 매장 운영 시간을 한 시간 더 늘려 8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오픈 초기, 주말이면 약국에 입장하기 위해 3~4시간씩 줄을 설 만큼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상황은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입소문을 타고 멀리서부터 찾아오는 소비자들과 퇴근 후 다소 늦은 시간에 방문하는 직장인들 역시 좀 더 천천히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이곳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광경은 가족 단위 소비자들이 소화제와 두통약, 알레르기약, 상처연고 등 상비약을 고르고, 판피린과 박카스 같은 드링크제를 박스째 카트에 옮겨 싣고, 가족 수대로 영양보충제와 건강기능식품 등을 고르느라 상품 포장 겉면에 쓰여 있는 유의사항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이다. 취급하는 품목이 식음료나 일반 생필품이 아닌 의약품이라는 점만 제외하면 매장 운영이 대형마트나 코스트코처럼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형태이다 보니 쉽게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엔 유튜브나 틱톡, 인스타그램 등에 올라온 약국 영상을 보고 파스와 영양제 등을 사러 오는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가세했다. 일반의약품과 의약외품, 건강기능식품, 동물의약품까지 진열된 약만 2500종이 넘고, 매장에는 평균 7~8명의 약사가 상주하고 있다.
정 대표약사는 "우리나라 약사법은 규제가 많고 까다롭기 때문에 이를 철저히 준수하면서 기존 약국에선 다 취급하지 못했던 새로운 의료기기, 건강용품 등도 판매한다"며 "그 결과 소비자에게도, 생산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다른 지역은 물론 해외시장으로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의약품 판매에만 집중해 왔다면 조만간 인근 병·의원의 처방전 조제도 시작할 예정이다. 정 대표약사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이제는 약을 직접 보고 스스로 선택하길 원하고 있다"며 "이런 시대 흐름에 맞춰 의약품 유통 시장도, 약국도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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