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4개월 만에 축소됐다. 금융당국의 공개 경고가 있은 지 한 달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부분의 은행이 예금 금리를 올린 영향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포함해 가계대출 금리를 내린 은행도 있었다.
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9월 가계 예대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는 평균 1.46%포인트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에서 예대금리차가 줄었다. ▲하나은행(1.44%포인트→1.37%포인트) ▲KB국민은행(1.44%포인트→1.42%포인트) ▲신한은행(1.50%포인트→1.46%포인트) ▲NH농협은행(1.66%포인트→1.60%포인트) 등이다. 반면 우리은행은 1.38%포인트에서 1.44%포인트로 소폭 확대됐다.
가계 예대금리차는 가계대출 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으로, 예대금리차가 확대될수록 은행의 이자수익이 커지는 구조다. 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올해 5월 평균 1.35%포인트까지 축소됐으나, 6월 1.42%포인트로 상승 전환한 뒤 7·8월 1.48%포인트까지 올랐다. 이에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9월 초 "국민이 체감하는 예대마진이 생각보다 높고 이것이 지속되면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공개 지적을 하기도 했다.
당국의 공개 경고 이후 한 달 만에 예대금리차가 축소된 것은 대부분의 은행이 9월 예금 금리를 인상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9월 기준 연 2.52%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1년 만의 상승 전환이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의 예금 금리도 평균 2.49%에서 2.52%로 올랐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2.51%→2.58%)과 신한은행(2.53%→2.60%)이 각각 0.07%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컸다.
대부분의 은행이 예금 금리를 올린 것은 시장금리 상승 영향이 크다. 은행채1년물 평균 금리는 9월 2.54%, 6개월물은 2.55%로 전월 대비 각각 0.03%포인트 올랐다. 8월 상승 폭이 각각 -0.01%포인트, 0.01%포인트인 것과 대조된다.
시장금리 상승에도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해 가계대출 금리가 전월 수준을 유지한 것도 예대금리차 축소에 영향을 줬다. 한은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9월 가계대출 금리는 연 4.17%, 주담대 금리는 3.96%로 전달과 같았다. 은행별로 보면 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3.95%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낮아졌고, 하나은행(3.95%)과 국민은행(3.95%)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하나은행은 주담대 금리도 4.08%에서 4.02%로 낮아졌다.
이런 축소 흐름이 앞으로도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시장금리가 10월에도 오르며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추가 인상하고 있지만, 주담대에 영향을 주는 은행채5년물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어서다. 은행들은 예금 최상단을 일제히 2.60%까지 올린 상태다. 다만 주담대 지표금리인 은행채5년물 역시 10월 들어 전월 대비 0.0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금리 인상에 연말로 갈수록 수신 방어 기조가 강해지는 흐름은 있다"면서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나 시장금리 상승을 감안하면 주담대 금리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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