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젭바운드, 블록버스터 항암제 매출 제쳤다

글자 크기
마운자로·젭바운드, 블록버스터 항암제 매출 제쳤다

글로벌 제약 시장의 '매출 왕좌'가 바뀌었다. 미국 일라이릴리의 비만·당뇨 치료제 '터제파타이드(Tirzepatide)' 성분 제품들이 머크의 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를 제치며 올해 3분기 기준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자리에 올랐다.


31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비만·당뇨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와 체중 감량용 제품 '젭바운드'의 3분기 글로벌 매출은 각각 65억1000만달러(약 9조2923억원), 35억8000만달러(약 5조1093억원)로 총 100억9000만달러(약 14조4004억원)에 달했다. 미국 시장 매출만 놓고 보면 마운자로가 35억5000만달러(약 5조665억원)로 전년 대비 49% 상승, 젭바운드가 35억7000만 달러(약 5조951억원)로 184%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머크는 3분기 글로벌 매출 173억 달러(약 24조6905억원)를 기록하고, 이 가운데 키트루다 매출 81억 달러(약 11조5603억원)를 기록했다. '항암제 제국'의 아성이 흔들린 셈이다.


일라이릴리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 매출 176억 달러(약 24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54% 급증한 수치로, 릴리는 이에 따라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630억 달러(약 89조8947억원)에서 635억 달러(약 90조6081억원)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약가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비만·당뇨 치료제 수요가 줄지 않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릴리는 미국 버지니아·텍사스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푸에르토리코 생산시설을 확장하는 등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릴리의 데이비드 릭스 회장은 "당뇨·비만 치료제에 대한 폭발적 수요가 회사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며 "향후 몇 년간 생산능력을 두 배 이상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 2026년 사주·운세·토정비결·궁합 확인!
▶ 십자말풀이 풀고, 시사경제 마스터 도전! ▶ 속보·시세 한눈에, 실시간 투자 인사이트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