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APEC]에너지 리더들, 'AI 시대' 전력 해법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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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APEC]에너지 리더들, 'AI 시대' 전력 해법 모색

글로벌 에너지 리더들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해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과 차세대 원전 전략, AI 기반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논의가 전개됐다.


크리스토퍼 르베크 테라파워 CEO는 31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솔루션, AI 기반 에너지 수요와 차세대 원자력의 역할' 세션에서 "인구가 급증하는 국가에 원전을 지어 에너지 빈곤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는 게 빌 게이츠 창업자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2006년 설립한 테라파워는 미국의 3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기업으로 꼽힌다. SMR 분야는 미국의 지식재산권과 한국의 제조 역량이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으로 기대되며, SK이노베이션·두산에너빌리티 등이 테라파워와 협력 중이다.


르베크 CEO는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쓰는 나트륨 원전을 통해 발전소의 크기를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면서도 24시간 가동할 수 있다"며 "원전과 재생 가능한 에너지가 더해지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테라파워는 2030년대 중반까지 연간 최대 10개의 나트륨 원자로를 인도할 수 있다"며 "핵에너지가 필요한 지역들에 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석진 한국수력원자력 기술부사장은 AI 시대 전력 수요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해결할 해법으로서 원자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AI 및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동시에 탄소중립을 향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며 "원자력은 탄소 배출 없이 대규모로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해 균형 잡힌 에너지 믹스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르베크 CEO는 한국 기업과의 협업 사례를 소개하며 "4년 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우리 비전에 공감하며 투자해준 중요 파트너"라고 치켜세웠다. 또 "HD현대중공업은 미국 와이오밍 원전 반응로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며 "원전과 무관해 보이지만, 조선소 건설과 궁합이 잘 맞다"고 했다. HD현대중공업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등의 핵심설비 개발에 참여하며 노하우를 쌓아왔다.


이어 '아시아·태평양 LNG 협력' 세션에선 미국산 LNG의 전략적 역할과 산업 비전이 다뤄졌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박영춘 한화큐셀 G&ES사업부장 등이 참여했다. 패널로 참여한 호주 산토스, 일본 오사카가스, 태국 PTT 등 기업들도 미국·아시아 간 신뢰 기반의 장기 파트너십 구축 등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AI 산업과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이는 세계적인 도전이며 세계적인 협력을 요구하는 사안"이라고 짚었다.


LNG는 AI 혁신에 따라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면서도, 원전의 경제성을 보완하고 석탄을 대체하는 핵심 에너지원으로 부상했다. 세션에선 LNG를 중심으로 한 아태 지역의 에너지 안보와 가격 경쟁력, 에너지 공급 안정성 및 지속가능성 확보 방안 등을 모색하는 논의가 이뤄졌다.






경주=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경주=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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