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만난 곰들, 밤낮 없는 강행군… “부족한 점 채울 것” 각오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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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만난 곰들, 밤낮 없는 강행군… “부족한 점 채울 것” 각오 다져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새 사령탑을 맞이한 프로야구 두산의 마무리캠프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다. 김원형 감독 체제 아래 처음 맞는 캠프인 만큼 선수들도 눈빛을 번뜩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변화를 위한 시간이다. 올 시즌 61승6무77패에 머무르며 가을야구 탈락 및 정규리그 9위에 그쳤다. 절치부심으로 김 감독의 손을 잡았다. 나아가 일본으로 떠나 강도 높은 일정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두산은 지난 29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총 24일간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를 진행한다.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2군 구장인 아이비 스타디움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강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본격적인 훈련 첫날이었던 30일이 대표적이다. 오전 8시30분 숙소를 출발한 두산 선수단은 아이비 스타디움에서 오전·오후 훈련을 마친 뒤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어 오후 7시부터 다시 구슬땀을 흘렸다. 1시간 넘게 야간 훈련을 진행한 것. 투수들은 쉐도우 피칭이나 보강 훈련 등 각자가 필요한 점을 적극적으로 보강했다. 야수들도 방망이를 놓지 않은 채 스윙 연습을 계속 이어갔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후 부족함을 느낀 몇몇 선수들은 자율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거나 주차장에서 추가 스윙을 돌렸다. 앞서 “자신에게 뭐가 필요한지 빠르게 캐치하는 선수가 야구를 오래, 또 잘할 수 있다”고 강조한 수장이다.

선수들도 이 메시지를 잘 캐치해 재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이를 지켜본 김 감독은 “단순히 길게 훈련을 하는 것은 육체 노동이다.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고, 그 점을 중점적으로 다듬는다면 내년 시즌 이후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10월과 11월은 그 점을 보완할 수 있는 최상의 시간이다. 선수들 모두 강행군 속에서도 독한 모습을 보여줘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코칭스태프가 마무리캠프 주장으로 선임한 외야수 김인태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번 훈련을 임하고 있다. 일본 도착 후 곧장 훈련에 몰두하는 모습에 두산 관계자들도 혀를 내둘렀다.

그는 “2024시즌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2025시즌을 치를수록 부족함을 느꼈다. 나한테 마무리캠프가 더욱 중요한 시기인 이유다. 주장을 맡겨주신 만큼 책임감을 갖고 후배들과 함께 능동적으로 훈련할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예들도 경쟁 구도에서 밀려날 생각은 없다. 정규리그에 교육리그, 마무리캠프까지 쉴 틈 없이 달려오고 있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시즌 도중 군복무를 마친 뒤 이 3가지 과정을 모두 밟고 있는 ‘예비역 병장’ 안재석도 그중 한 명이다.

내야수 오명진도 연일 방망이를 세차게 돌리고 있다. “야구하면서 가장 강도 높은 훈련 스케줄인 것 같다”면서도 “몸이 힘들긴 하지만 내게 필요한 점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기 때문에 확실히 배우는 기분이 들고 재미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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