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가총액 1위를 달리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27일 사상 처음으로 10만원을 넘어섰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이 흔들리던 시기 선임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취임 3주년을 맞아 시가총액을 60% 넘게 키우는 등 역대급 성과를 내며 삼성전자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전 9시15분 기준 전장보다 2200원 오른 10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의 주가가 10만원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취임 3주년을 맞았지만, 별도 메시지 없이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재용 회장이 취임했던 날 약 355조2020억원을 기록했고, 3년 만에 584조8602억원(24일 기준)으로 불어났다.

이 회장은 2022년 10월 회사가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위기감이 고조되자 강력한 리더십을 요구받으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인공지능(AI) 수요에 뒤처졌던 삼성은 이 회장의 '세상에 없던 기술' 주문을 받아 기술력 회복에 주력했고, 올해 테슬라로부터 역대 최대 수준인 23조원 규모의 반도체 수주를 따내는 등 역대급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에 내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도 최근 HBM3E 12단 제품의 고객사 다변화로 출하량 확대에 성공했고 HBM4 시장에서도 엔비디아 공급이 기대된다. 이 밖에도 올해 애플 아이폰용 이미지센서 납품 계약도 성사시켰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율 안정화, 설계 생태계 확대, 기술 역량 강화 등 내부 과제를 안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평택캠퍼스와 미국 테일러 공장에서 수익성을 얼마나 확보하는지도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최근 수년간 AI·바이오·오디오 등 첨단 분야 스타트업 및 전문기업 인수합병(M&A)을 지속해왔다. 하만을 통해 올해 5월 약 5000억원을 들여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문을 인수했고, 지난해엔 삼성메디슨이 프랑스 산부인과 영상 분석 스타트업 '소니오'를 인수했다. 하드웨어 경쟁력 외에도 기술 융합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 21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50만원을 돌파하며 '50만닉스' 시대를 열었다. 최근 서버·데이터센터향 D램 수요 급증이라는 호재를 맞으며 신고가를 거듭하고 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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