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환자의 피부발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전북 남원·장수·임실·순창)이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 수는 2020년 72만4022명에서 지난해 76만2709명으로 3만8687명(5.3%)이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7월까지 이미 45만5712명이 진료를 받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6년간 누적 환자는 356만명에 달하며, 이 중 여성 환자가 213만여명(59.9%)으로 남성보다 조금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43%를 차지했지만, 0~19세 환자도 9만5564명(2.7%)으로 확인돼 전 세대가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예방의 핵심인 백신 접종이 비급여 항목이라는 점이다. 병원별로 가격 편차가 커 스카이조스터주는 7만4700~30만원, 조스타박스주는 7만5000~40만원, 싱그릭스주는 최대 42만원에 달한다. 저소득층은 접종 자체를 엄두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전국 172개 시군구가 일부 접종비를 지원하고 있으나, 나이·소득 기준과 지원액은 지역 재정 여건과 정책 우선 순위에 따라 제각각이다. 아예 지원이 없는 지자체도 상당수 있어 건강 형평성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 질병관리청 연구에서도 대상포진 백신은 국가예방접종 도입 우선 순위에서 상위권(70세 이상 생백신 4위)에 꼽힌 바 있다. 그러나 제도화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박희승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공약을 내걸고도 끝내 지키지 못했다”며 “대상포진은 단순 통증에 그치지 않고 뇌수막염, 척수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인 만큼, 고령층과 저소득 취약계층부터 점진적으로 접종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