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에코에너지가 인도네시아에 조성 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 대규모 데이터센터 전력망에 초고압 전력 케이블을 공급한다.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가 동남아 거점 확충에 속도를 내면서 데이터센터 특화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흐름 속에 한국 기업이 핵심 공급망에 진입한 것이다.
LS에코에너지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가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부에 조성 중인 대규모 데이터센터 전력망에 초고압 전력 케이블을 공급했다고 2일 밝혔다. 해당 빅테크는 마이크로소프트로 알려졌다.

이 시설은 여러 데이터센터를 묶어 안정성과 보안을 강화하고 장애 대응력을 높이는 클라우드 리전(Cloud Region)이다. 최근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여러 글로벌 빅테크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에 이어 인도네시아에 새로운 리전을 구축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 5월 필리핀 최대 데이터센터인 'STT 페어뷰 캠퍼스'에 중·저압 전력 케이블을 공급한 데 이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초고압 케이블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인도네시아는 2억7000만명에 달하는 인구와 전략적 위치를 바탕으로 동남아 최대 디지털 경제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데이터 현지 저장 의무화 정책'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동남아 지역에서 초고압 케이블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소수의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만큼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해저케이블과 희토류 등 신사업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동남아 데이터센터 시장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며 "현지 생산·공급 체계를 강화해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망에서 입지를 넓혀가겠다"고 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